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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지하철투쟁 재개, “예산으로 응답하라”

출근길 경복궁역·시청역 동시 진행…‘오체투지’도

시민 응원 ‘메시지’, 선전물 떼고 욕설 반응 '상반'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4-21 13:42:23
21일 오전 7시 서울 3호선 경복궁역에서 진행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 투쟁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1일 오전 7시 서울 3호선 경복궁역에서 진행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 투쟁 모습.ⓒ에이블뉴스
21일 오전 7시,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 승강장 앞에는 또 다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지난달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만나 내년도 장애인권리예산 탈시설 807억 원, 활동지원 2조 9000억 원과 장애인권리 민생 4대 법안인 장애인권리보장법·탈시설지원법·평생교육법·장애인등특수교육법 제·개정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멈춘 지 23일 만이다.

지난 19일 인수위는 ‘장애와 비장애와의 경계 없는 사회 구현을 위한 장애인 정책’ 브리핑을 열고, 검토 중인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하지만 전장연은 인수위가 요청했던 답변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시민권을 보장하기에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21일 서울 3호선 독립문역 방면 지하철에 탑승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기어가며 추경호 기재부 장관 내정자에게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전장연의 요구에 답할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1일 서울 3호선 독립문역 방면 지하철에 탑승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기어가며 추경호 기재부 장관 내정자에게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전장연의 요구에 답할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인수위는 아무런 답변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소관이 아니랍니다. 윤석열 정부의 기획재정부(기재부) 장관으로 내정된 추경호 내정자님 답변해주십시오. 또 검토하겠다는 답이 아니라, 법에 명시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하겠다고 답변해주십시오.”

서울 3호선 독립문 방면 지하철에 탑승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휠체어에 내려 지하철을 기어가며 소리쳤다.

“저희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장애인들이 불평등해서가 아닙니다. 권리가 불평등하기 때문입니다. 왜 장애인들은 불평등한 권리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까. 추경호 기재부장관 내정자님 5월 2일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우리의 요청에 대한 답변을 하겠다고 발표한다면, 당장이라도 지하철 시위를 멈추겠습니다.”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지난해 12월 3일부터 시작된 지하철 선전전, 17일차의 삭발 결의, 27차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 21년간의 외침에도 장애인은 사회로부터 차별받고 배제돼 있다는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의 호소에 한 시민은 ‘미안하다’며, ‘언제나 응원하고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21일 서울 3호선 안국역 방면 시위는 경찰이 탑승을 제재하면서 경찰과 장애인 당사자, 활동가 간의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1일 서울 3호선 안국역 방면 시위는 경찰이 탑승을 제재하면서 경찰과 장애인 당사자, 활동가 간의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에이블뉴스
이날 서울 3호선 경복궁역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독립문역 방면과 안국역 방면 양 방향으로 진행됐다. 장애인들은 독립문역 방면 7-1과 안국역 방면 4-1에 탑승해 열차 한 칸을 돌고 각각 7-4와 4-4에서 내렸다.

독립문역 방면의 시위와 달리 안국역 방면 시위는 경찰이 탑승을 제재하면서 경찰과 장애인 당사자, 활동가 간의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한 시민은 격분해 선전물을 떼어내고 휠체어를 빼라고 밀치며 욕설을 토해내기도 했다.

안국역 방면 지하철에 탑승한 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임경미 소장은 경찰의 제재와 ‘왜 우리가 내는 세금 가지고 살면서 우리를 불편하게 하느냐’는 시민의 말에 “우리를 막지 말라”면서 “우리도 일하고 세금을 내는 시민이다”고 소리쳤다.

이어 “장애인의 권리를 21년 외쳤고, 기다렸고, 평생을 불편하게 살아왔다. 우리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라며 “우리도 지하철은 자유롭고 안전하게 탑승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토로했다.

21일 서울 2호선 시청역에서 진행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 투쟁 모습.ⓒ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에이블포토로 보기 21일 서울 2호선 시청역에서 진행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 투쟁 모습.ⓒ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앞서 전장연은 인수위 장애인정책 브리핑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21일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2·3·5호선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5호선에서의 지하철 시위는 취소됐고, 2호선 서울역에서는 장애인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장애인 이동권 완전보장과 서울시 ‘장애인탈시설지원조례’ 제정 약속 이행하라며 시위했다.

또한 서울시 지하철 100% 승강기 설치 두 번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과 지하철 리프트 추락참사에 대한 서울시의 공식사과, 지하철뿐만 아니라 특별교통수단의 수도권 전역의 이동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2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17차 삭발 투쟁 결의식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17차 삭발 투쟁 결의식 모습.ⓒ에이블뉴스
한편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마친 오전 9시, 전장연은 17차 삭발 투쟁 결의식을 진행했다.

삭발 투쟁에 나선 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임경미 소장과 우리하나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모경훈 소장, 대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노지성 활동가,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유재근 활동가, 노들장애인야학 김예지 활동가는 장애인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며 의지를 전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추경호 기재부 장관 내정자가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전장연의 요구에 답할 할 것을 촉구하며,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는다면 답변을 받을 때까지 매일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탑니다’와 삭발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지하철에서 하차하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하철에서 하차하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에이블뉴스
지하철역 곳곳에 붙여진 장애인 권리 보장 선전물.ⓒ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하철역 곳곳에 붙여진 장애인 권리 보장 선전물.ⓒ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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