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 투쟁에 나선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의원인 배재현 씨.ⓒ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혐오와 차별이 뭔지도 모르는 이준석 당 대표 때문에 장애인당사자들은 지금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삭발로 많이 변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의원인 배재현 씨가 4일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책임 있는 답변 요구 및 이준석 당 대표의 혐오 조장 발언 사과를 요구하며 삭발을 거행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국비 보장 ▲장애인평생교육시설 국비 지원 ▲탈시설 권리보장 예산 6224억원 증액 ▲하루 24시간 활동지원 보장 등이 골자인 ‘장애인권리예산’을 요구하며 지난 2월 3일부터 26번의 출근길 지하철 타기 투쟁을 벌였다. 지난달 29일 인수위 측의 면담 이후, 권리예산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4월 20일까지 요구한 상태다.

전장연은 인수위의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지난달 30일부터 1명씩 삭발투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배재현 씨는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 전장연 권달주 상임공동대표에 이어 4번째로 삭발을 거행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 투쟁에 나선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의원인 배재현 씨.ⓒ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배재현 씨는 이준석 대표를 항해 “경험하지 않은 진실은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장애인도 자신의 장애를 모르면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그런 발언을 하면 안 되는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당 대표라는 자리에 앉아서 나라 정책을 정하고, 장애인이 하는 것을 무조건 다르게 보고 배척하는 태도는 고쳐져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장애인 삶을 제대로 보시라. 제대로 보고 제대로 배우고 같이 이야기해서 제대로 장애인들에게 사과하라”면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이날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지난 1일 '전국 장애인 거주시설 이용자 부모회'와 만나 간담회를 진행한 것과 관련 “전장연이 탈시설을 문제제기하지 않았다.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제19조 일반논평 5에 탈시설 하라고 제시한 의제다. 2017년 발표된 문서에는 탈시설이라는 용어가 13번이나 적혀있다”면서 “용어조차도 거부하고 삭제하겠다는 의견과 유언비어를 당 대표의 간담회 자리에서 발표하게 한다는 것이 공당의 대표가 하는 일이냐”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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