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문건 파장? 약속 안 지킨 서울시 책임지난 17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서울교통공사의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시위를 사례로’ 문건은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속담까지 사용하며 전장연을 싸워서 이겨야 할 상대로 규정했다. 해당 문건은 PPT 형태로
서울교통공사 사내 게시판에 게재된 것으로, 홍보실 언론팀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측은 사과문을 작성해 올렸지만, 전장연 측은 즉각 18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서울교통공사를 찾아가 “개인의 일탈이라며 꼬리를 잘랐다”며 공사 사장의 공개사과 및 사퇴까지 압박했다.
전장연의 비판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정조준했다. 이 모든 책임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 약속을 어긴 ‘서울시’라는 것이다.
실제로 2001년 오이도역 추락 참사 이후, 당시 이명박 시장은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종합대책’에서 2004년까지 100% 승강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2015년 당시 박원순 시장 또한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선언’을 통해 2022년까지 1역사 1동선 100% 설치를 약속했지만, 현재 1동선 1역사 확보율은 93.6%다. 21개 역사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서울장차연 박미주 사무국장은 “21개 역사 중 3개 역사는 여전히 설계조차 들어가지 않았고, 올해 겨우겨우 2개 역사 설계비만 반영됐다”면서 “시는 설계를 해도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예산 편성을 못 한다며 불성실하고 소극적으로 이야기한다. 올해 반드시 추경을 통해서라도 공사비와 설계비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문건에서 자신들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엘리베이터 설치를 약속한 내용을 인정했다. 이건 자신들이 치명적으로 불리한 문제가 아니라, 약속이 이행되지 않음으로써 장애인이 죽어갔던 매우 위협적인 사기극이다. 통달하게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