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학생용 대체교과서.ⓒ국립특수교육원

장애학생 대체 교육자료 정보접근성 보장을 위해 국가 주도의 대체자료 공급 체계 기관 구축과 디지털 기반의 대체교과서 제작 등이 시급하다는 제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체교과서 제작방식이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민간주도 시스템이며, 자료 형태도 시각장애 학생 중심의 점자책과 큰 활자책이 대부분이라는 것.

국립특수교육원은 최근 ‘장애학생의 교과서 정보접근성 보장을 위한 공급 체계 구축 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점자·큰 활자자료 중심’ 미흡한 국내 교육 대체자료

대체자료는 일반적으로 장애학생이 교육자료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경우 장애학생의 정보 접근성 특성에 맞게 다른 형태의 교육자료를 제공해 보완하기 위한 자료로, 정보 접근성 특성에 따라 점자 자료, 수어 자료, 큰 활자자료, 음성변환자료, 촉각 자료 등 형태로 제공된다.

이러한 대체자료는 제작하는 데에도 상당한 예상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작 장애학생이 필요로 할 때 적시에 제공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교육자료 접근성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학생은 장애 유형에 상관없이 적절한 교과서나 교육자료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 학습 결손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국립특수교육원의 장애학생 대체자료 제작·지원 사업이 유일하며, 이 사업은 주로 시각장애 학생에게 점자나 큰 활자형식의 대체교과서를 제작해 보급하는 형태에 그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최근 포용적 사회의 구현을 위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동등한 국가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자료를 제공받아야 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국제사회의 발전 방향에 맞춰 대체자료의 형식을 다양화하거나 시각장애 학생 이외의 장애학생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급국내와 미국의 대체교과서 제작 및 공급 체계 비교. ⓒ국립특수교육원

미국의 국가 주도 대체자료 공급 체계 기관 ‘국가교수자료접근센터’

미국과 유럽 등 특수교육이 발전한 국가의 경우 시각장애 학생을 포함해 대체자료가 필요한 모든 장애학생에게 교육자료를 제공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대체자료 제공을 위해 기존 인쇄기반의 자료가 아닌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 형태의 대체자료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1885년 시각장애 학생의 점자나 큰 활자형식의 인쇄기반의 대체교과서 제공에서 출발해 2006년 이후에는 디지털 텍스트 형식의 디지털 기반의 대체교과서를 제작할 수 있게 됐고, 국가교수자료접근센터(NIMAC)가 설치·운영되면서 시각장애 학생뿐만 아니라 교과서의 정보 접근성에 어려움을 가진 모든 학생에게 대체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국가교수자료접근센터는 국가 주도의 공급 체계 기관으로, 교과서를 포함해 대체자료의 제작과 공급의 역할을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 교과서 출판사와 교육자료 콘텐츠 제작자 등으로부터 출판된 교과서 및 교육자료의 원본 자료를 제공받고 이러한 원본 자료를 특수 형식으로 변환하거나 제작하는 대체자료 제작자에게 제공하며, 이를 통해 완성된 대체자료를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특히 국가교수자료접근센터의 핵심적인 기능은 표준화된 전자파일에 기초한 대체자료 제작 시스템과 이를 지원하는 전산화된 시트템, 이를 관여하는 각 주 정보, 대체자료 제작자, 출판사의 협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는 국가 기관인 국립특수교육원이 주도하고 있지만, 공급체계 전체를 총괄하는 것이 아닌 수요 조사에 따라 민간 업체에 제작을 의뢰하고 납품을 받는 일부 역할을 위임받은 형태로, 제작방식이 민간주도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 주도 대체자료 공급 기관 구축·디지털 대체교과서 제작’ 필요

보고서는 “국내 장애학생을 위한 교과서 정보 접근성 확보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의 국가교수자료접근센터와 같은 기관 운영과 교과서 제작 및 공급 체계를 국내 상황과 비교해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국내 상황에 적합한 정보 접근성이 확보된 교과서 제작·공급 체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시각장애 학생에게 개별적 요구에 충분하게 대체교과서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대체교과서 이용범위를 시각장애 학생뿐만 아니라 청각장애, 의사소통장애, 학습장애 등 정보 접근성에 어려움이 있는 모든 학생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디지털 형태의 대체자료 제작 전력은 인쇄기반의 대체자료 제작 전략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웠던 교과서에 대한 실제적인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비대면 수업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에서도 교육 분야에 정보통신기술 기술을 다소 강제적로 적용하려는 시도가 있으나 미흡하다”며,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전략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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