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예술의 발전과 직업예술가 활동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과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한 목소리로 모였다.

사단법인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는 14일 ‘발달장애 예술 교육의 발전 방향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14일 개최된 ‘발달장애 예술 교육의 발전 방향을 위한 토론회’에서 토론하는 S&B언어심리센터 강성권 센터장. ⓒ유튜브 캡쳐

학령기 이전 ‘발달장애 여부·예술 적성 선별 시스템’ 구축 필요

S&B언어심리센터 강성권 센터장은 학령기 이전 아동의 발달장애 여부와 예술 분야로의 적성 선별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장애 영유아 조기발견은 재활 치료나 교육 등 적절한 치료적 개입을 빠르게 시작해 예후를 크게 개선하고 장애의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조기 선별과 조기 개입을 통해 이후 심화되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강 센터장은 “학령기 이전 발달장애 아동의 예술 교육은 200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이후 본격화돼 여러 정책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개별적, 수동적, 치료 및 재활 성격, 강사의 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 프로그램 체험 대상의 한정성, 예산의 불규칙성 등 장애인 문화예술정책 및 교육프로그램 제공의 한계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령기 이전 발달장애 아동의 예술 교육을 위해 장애 유형에 따른 예술 교육과 장애와 관련한 전문 강사가 필요하다”면서 “장애아동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고 문화예술교육의 주기별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14일 개최된 ‘발달장애 예술 교육의 발전 방향을 위한 토론회’에서 토론하는 가천대학교 김상호 교수. ⓒ유튜브 캡쳐

전문가 양성프로그램·특성화 학교 부재…장애인 예술 교육 ‘열악’

가천대학교 김상호 교수는 장애인 예술 교육의 현실은 비장애인과 비교했을 때 매우 열악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공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수준 높은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비장애인 학생들과 달리 장애학생들의 예술 교육은 전문가 양성프로그램과 장애인예술 특성화 학교가 부재해, 이러한 인프라 부족이 악순환적인 구조를 만들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등교육 이전의 교육이 개인의 능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이라면, 고등교육은 그 능력을 더 심화 발전시키고 또 사회에 나가서 떳떳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고등교육을 위한 예술 전문교육기관은 장애학생의 원만한 대학 생활이 가능하고 적합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기존 비장애인 교육에 맞춰져 있는 예술 교육 과정이 아닌 장애학생의 개인별 특성과 요구에 맞는 교육계획이 이뤄져야 한다”며, “장애학생 전문 교육을 위한 전문 상담사, 전담인력 배치, 전문 지도 교수 인력 등도 확보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의 이동이 제약받거나 불편할 수 있는 유휴부지나 외곽지역을 사용하지 않고 장애인에게 쾌적한 교통이 제공되고 각종 교양수업이나 체험 활동과 같은 외부 활동이 편리하고 적합한 여건이 되는 장소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장애인의 이동권과 교육권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4일 개최된 ‘발달장애 예술 교육의 발전 방향을 위한 토론회’에서 토론하는 백제예술대학교 송혁규 교수. ⓒ유튜브 캡쳐

‘국가·지자체 주도 장애인예술단 운영’ 고용 지원 시급

백제예술대학교 송혁규 교수는 발달장애 예술가가 직업예술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장애 예술인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과 더불어 일자리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애인 예술가 중 장애, 비장애와 관계없이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예술인들이 많음에도 대부분 공공영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장애 예술인의 일자리는 행사성 단기 고용이 대부분이며 안정적인 일자리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

송 교수는 “인천광역시가 전국 광역단체 최초로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을 운영할 예정인 것처럼 국가나 지자체가 주도해 장애인예술단을 운영해야 한다”며, “더불어 각 지자체가 주최하는 문화행사에 일정 부분의 쿼터제를 도입하고 이를 통해 장애 예술인이 참여할 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직업예술인으로 활동하기 위해서 개인 혹은 단체의 예술작품을 개발을 통해 단체의 역량 강화와 함께 레퍼토리를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 공연, 행사 등의 활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하지만 이와 관련된 경험이 없는 장애 예술인이나 예술인단체가 독자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기획해 가는 것은 어렵고 결과물의 수준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 부분은 공공에서 진행하기에는 전문성과 운영 면의 어려움이 있어 장애 예술인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단체나 전문성을 지닌 관리사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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