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중증장애인.ⓒ에이블뉴스

# 휠체어를 이용하는 A 씨는 서울 용산구(자택)에서 서울 영등포구(회사)까지 이동하기 위해 장애인콜택시를 호출한다. 자택과 회사 사이 거리는 5km, 자가용으로 이동 시 10분 만에 도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장애인콜택시는 콜 신청부터 차량 도착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와서 공차운행이 많을 때를 제외하고는 예상 도착 시간보다 항상 늦게 도착하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대기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오래 기다릴 때는 4시간을 대기한 적도 있다. 하루 왕복 3시간, 한 달로 계산하면 60시간 이상을 하염없이 콜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16개 장애인단체들이 모인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 장애인콜택시 이용자가 장기간 대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설공단 장애인콜택시운영처에 혼잡한 시간대 집중적 배치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건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2월 서울시가 발표한 ‘2020년 장애인 콜택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최우선 개선항목으로 ‘대기 시간 단축’으로 꼽을 만큼, 장애인콜택시 이용자의 일상 불편함은 크다.

이에 서울시가 장애인콜택시 평균 대기 시간을 20분대로 단축하는 계획을 수립, 차량 증차와 이용 분리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장애인들이 체감하는 대기 시간 단축은 이뤄지고 있는 않은 현실이다.

올해 5월 서울시설공단에서 발표한 ‘장애인콜택시 종합현황철(2021년 4월)’에 기재된 ‘시간대별(0시~23시) 대기시간 현황’에 따르면, 접수부터 도착까지 장애인콜택시 평균 대기 시간은 26.5분이다.

하지만 실제 장애인들이 혼잡 시간대 체감하는 대기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사이로, 현황 자료에 기재된 대기시간보다 더 소요된다는 것이 솔루션의 지적이다.

이에 솔루션은 장애인콜택시 장시간 대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실질적인 문제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먼저 서울시의 차량 연결 기준은 접수순서(20점), 대기시간(40점), 거리(30점)을 합한 순번제와 거리제를 혼용해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솔루션은 “거리 기준이 직선구간으로만 설정돼 더 가까운 차량과 연결이 어렵다”면서 “거리제가 갖는 단점을 보완하려면 곡선반경 거리값을 함께 측정함으로써 이용자에게 근거리 차량을 배차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시는 다른 시도와 비교하면 출퇴근 시 러시아워 시간대가 매우 길다. 수리, 보수 등의 사유로 혼잡한 시간대에 콜택시 차량이 100% 운영되는 것은 아니라서 대기 시간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솔루션은 “시간대별 이용 추이를 분석해 출퇴근 시간과 낮 시간을 명확히 구분하고, 혼잡한 시간에 집중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차량 증차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솔루션은 서울시설공단 장애인콜택시운영처에 ▲차량 연결 기준 개선 ▲접수·배차·탑승 전체 대기 시간 측정 등 콜 연결 프로그램 개선 방안 ▲출퇴근 시간과 낮 시간을 명확히 구분해 혼잡한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콜택시 차량 증차 방안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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