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는 장애인 모습(기사와 무관).ⓒ에이블뉴스DB

“장애인 우대 교통카드를 분실했다는 이유로, 하루 연차를 써야 합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살고 있는 김희섭 씨(언어장애, 43세)는 매일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송파구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 합니다.

현재 장애인복지법에는 공공기관 등의 이용요금을 감면 혜택이 담겨있는데요. 이중 도시철도의 경우 무료입니다. 도시철도가 운행 중인 각 지자체에서 카드사와 계약해 우대용 교통카드를 발급해주고 있습니다.

김 씨가 거주하는 경기도는 지난 2009년 5월 농협중앙회와 경기지역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운영사인 ㈜이비 컨소시엄을 최종사업자로 선정, 반복 사용이 가능한 비접촉식(RF) 우대용 교통카드(G-PASS)를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카드, 단순선불카드 4종으로 발급하고 있습니다. ▲노인용 ▲장애인용 ▲중증장애인용 등 3가지 색으로 구분됩니다.

경기도 우대용 교통카드(G-PASS) 모습. 노인용, 장애인용, 중증장애인용 3가지 색으로 구분된다.ⓒ경기도청 홈페이지 캡쳐

특히 전국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용 우대용 교통카드’도 발급해오고 있는데요. 도에 문의한 결과, 현재 경기도 등록장애인 45만 명이 우대용 교통카드를 사용 중입니다.

우대용 교통카드 신청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경기도 소재 NH농협은행 및 농‧축협 전 영업점에 방문하면 됩니다. 문제는 이 우대용 교통카드를 분실해 재발급할 때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몇 번 분실해서 재발급을 받았습니다. 분실하면 경기도 지역에 있는 농협에 가야하고, 1~2시간 정도 걸리니 평일 중 하루 휴가를 내야합니다. 점심시간에 잠깐 갈 수 없고, 휴가를 쓰자니 회사에 눈치도 보이고….”

김 씨는 온라인 또는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농협에 가더라도 재발급 할 수 있도록 정책 개선이 이뤄지길 소망했습니다.

“경기지역의 경우 서울로 출퇴근하시는 분들이 많고, 또 분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굳이 주소지 동네까지 갈 필요 없이, 오프라인 어느 곳이든, 아니면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가능했으면 좋겠어요.”

복지로 홈페이지를 통해 장애인복지카드 재발급이 가능하다.ⓒ복지로 홈페이지 캡쳐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장애인복지카드 재발급에 대해서 ‘복지로(www.bokjiro.g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 동안 장애인들은 사용하던 장애인복지카드를 분실, 훼손, 갱신 등의 이유로 재발급 받기 위해 직접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복지로를 통해 손쉽게 장애인 복지카드 재발급 신청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공인인증을 통해 신분 확인이 가능한 본인에 대해서만 재발급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대용 교통카드도 온라인으로 재발급 받을 순 없을까요?

경기도 관계자는 “카드 자체가 지하철 무료 이용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확인 문제로 온라인 발급이 어렵다”면서 “경기도 같은 경우 위탁이 농협이니까, 농협에 가서 대상자를 확인하고 발급하는 체계다. 주민센터 보다 농협 지점수가 많아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페이 등 모바일 등록에 대해서도 “현재 카드형태로만 진행 중”이라고 선을 그었고요.

그는 현재 우대용 교통카드는 지자체별로 각각 사업이 진행되고, 계약한 카드사 또한 제각각이기 때문에 전국 통합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별로 운영하기 때문에 위탁처 또한 다르다. 경기도 같은 경우 직장이 서울인 경우가 있어 서울에 위치한 농협에서도 발급해달라고 민원이 오지만, 서울은 계약 카드사가 달라 어렵다”라면서 “전국적으로 통합하는 부분을 중앙정부에 건의한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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