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환승주차장 남녀공용화장실 출입문은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이며(사진 위), 내부에 청소도구가 여기저기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박종태

“양재역환승주차장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려 했는데, 내부 곳곳에 청소도구가 있어 이용을 못했습니다. 이래도 되는 건가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김모씨가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하며, 꼭 현장을 점검해서 개선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2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양재역 신분당선 10번 출구 앞 양재역환승주차장을 직접 찾아가 장애인화장실을 점검했다.

1층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더욱이 내부에는 청소도구가 여기저기 놓여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청소도구가 없다고 하더라도 장애인화장실 내부 편의가 미흡해 이용하기에는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대변기 옆 T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와 자동 물 내림 센서도 없을 뿐만 아니라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한편 양재역환승주차장 주출입구 앞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없고,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미설치됐다.

양재역환승주차장 주출입구 앞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없고,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미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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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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