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시티역 다목적화장실 내부에는 공간이 좁은데다 어린이 변기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옆에서 옮겨 앉을 수 없다. ⓒ박종태

서울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의 2-3번 개찰구와 공항철도 환승통로 옆에 화장실 개선 공사가 지난 24일 완료, 개방되고 있지만 장애인 편의가 여전의 미비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28일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장애인화장실이 아닌 다목적화장실을 남여비장애인화장실 안쪽 입구에 설치,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반면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특히 다목적화장실이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노인과 아이동반 가족 등 이용 대상이 장애인화장실에 비해 늘어나면서 다른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의 대기시간이 늘어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다목적화장실 내부에는 공간이 좁은데다 어린이 변기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옆에서 옮겨 앉을 수 없는 현실이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 또한 설치 위치가 높아 허리와 등을 받쳐 주지 못한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점자블록은 점자표지판 앞바닥에만 설치돼야 하는데, 입구 가운데부터 양옆으로 길게 설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역무원은 "지적된 사항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담당부서에 보고했고, 직접 나와서 화장실에 대해 검수를 하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목적화장실 내부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자화장실 소변기 손잡이가 설치가 되였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점자블록은 점자표지판 앞바닥에만 설치돼야 하는데, 입구 가운데부터 양옆으로 길게 설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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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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