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장애인개발원 3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최경숙 원장(왼)이 개발원 노동자 대표와 함께 인권경영헌장을 낭독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응답하라 1988”

1988년 9월 ‘제8회 장애인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던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휠체어를 끌고 성화를 봉송하던 조현희 선수의 모습은 “장애인도 인간답게 살아 한다”는 열망을 전 세계에 알린 장애인 복지의 기념비적 역사로 남았다.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그동안 외면돼왔던 장애인 인권에 대한 관심, 장애인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 오늘날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전신인 한국장애인복지체육진흥회가 1989년 4월 설립됐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 장애인 정책의 중추기관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이전 역사를 발판으로, 앞으로의 10년의 역사를 쓸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는 장애인의 권리보장과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권존중에 기반한 정책개발 및 자립지원 활동에 앞장선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임직원, 장애인단체장 등 총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른 살, 새로운 10년의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30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꽃 피는 나이, 서른 살이 된 한국장애인개발원은 그간 아픈 순간도, 힘차게 달려와 성취감으로 전율을 느끼던 때도 있었다.”

1988년 9월 ‘제8회 장애인올림픽’ 개막식장이 열리던 잠실종합운동장에 휠체어를 끌고 성화를 봉송하던 조현희 선수 모습.ⓒ한국장애인개발원

먼저 서울장애인올림픽의 성공을 계기로 1989년 탄생한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 설립’을 꼽을 수 있다.

서울장애인올림픽은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보급은 물론 결론적으로 국내 장애인복지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오늘날 개발원의 전신인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가 탄생한 것. 주요 업무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최 등 체육업무와 장애인복지진흥이었다.

‘문화예술사업 활성화’도 빠질 수 없는 큰 성과.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는 1991년 국내 최초로 장애인 작가를 대상으로 ‘곰두리문학상 미술대전’ 공모전을 개최, 재능이 있는 장애인 작가들을 발굴해왔다.

곰두리문학상 미술대전은 1998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미술대전’으로 명칭을 변경해 2015년까지 이어지며 많은 신인 작가들을 발굴해왔다. 이후 2016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으로 이관된 상태다.

(위)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탄생.(아래)2008년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한국장애인개발원

“시련은 새로운 변화의 마중물로”‘체육업무 이관’도 개발원의 10대 뉴스에서 빠질 수 없는 아픔과 진통의 역사다.

1998년 당시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는 장애인복지 분야 사업을 강화하며 2000년 3월 14일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명칭 변경에도 여전히 장애인체육업무를 담당했으나, 2000년대 들어 장애인체육인들을 중심으로 소관부처 이관에 대한 욕구가 분출했다.

이에 정부가 2004년 ‘장애인체육종합발전방안’을 확장 발표하며, 다음 해인 2005년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된다. 이후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의 체육업무가 이관됐다.

“장애인정책 전문기관, 여의도 시대를 열다” 체육업무를 이관한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는 2007년 12월 서울 여의도에 장애인종합복지공간인 ‘이룸센터’를 오픈해 본격 여의도 시대를 열었다.

2008년 4월 11일 개정된 ‘장애인복지법’에 의해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 명칭이 변경된 후 지금까지 정책연구개발, 편의 증진, 중증장애인직업재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개발원은 2008년부터 시행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제도’의 정부 지정기관으로서 편의시설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으며,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과 ‘장애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전국 지역발달장애인지원센터 개소.ⓒ한국장애인개발원

이외에도 ▲2013년부터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 설치 이후 전국 17개 시도에 지역센터를 운영해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 ‘장애인복지법’ 개정안 통과로 개발원 주요 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 장애인 정책 전문기관으로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존 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또 최경숙 원장 부임 이후 개방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혁신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경숙 원장이 19일 한국장애인개발원 3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이날 기념식에서 최경숙 원장은 “1989년 4월 장애자복지체육회 출범 이후 30년 역사 속 장애인복지발전에 개발원이 함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발원이 정책개발과 자립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장애인이 인간답게 생활하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앞으로 10, 20, 30년 역사 속에서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개발원의 책무를 찾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 김현준 국장은 “정부는 1981년 심신장애자복지법을 통해 장애인복지연구와 정책을 추진해왔다. 1990년대는 의료비 지원 등 기본적인 복지서비스를 확충했고, 2000년대부터는 편의시설 확충, 활동 지원, 장애인연금 도입 등 생활 전반으로 확대돼왔다”면서도 “아직 복지서비스가 충분치 않고 편견과 차별이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발원은 정부가 정책 수행에 있어 당사자와 정부를 이어주는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역할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30주년을 축하했다.

19일 한국장애인개발원 3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전 직원이 ‘인권경영헌장’을 선포하고 있다.ⓒ에이블뉴스

또한 이날 개발원 전 직원은 ‘인권경영헌장’을 선포, 인권 관련 규정과 법령을 준수하고 인권존중을 실천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임을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UN 인권선언 등 국제 및 국내 인권 규범 준수 ▲장애인 인권증진을 위해 필요한 업무 관련 정보 공개 ▲경영 활동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신속히 구제조치 등이다.

한편, 개발원은 지난 30년간 한국 장애계에 지대한 공로가 큰 인사 전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차흥봉 회장, 개발원 이용흥 초대 원장 등에게 ‘감사패’, 개발원 최면칠 대구광역시지부장, 박영순 대외협력부장 등 우수직원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임직원, 장애인단체장 등 총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른 살, 새로운 10년의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30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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