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특수학교(가칭 동진학교) 설립에 차질이 빚어지자 부모들이 나서 중랑구청을 규탄하고 건립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는 2일 오전 11시 중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랑구 특수학교 건립을 방해하는 중랑구청을 규탄한다. 중랑구청은 특수학교 부지를 보장하고 건립하라!”고 촉구했다.

부모연대 서울지부에 따르면 서울시는 장애학생의 교육을 지원하는 특수학교가 장애학생 수에 비해 부족하다. 중랑구의 경우 특수교육대상자 150여명이 특수학교의 부재로 인근 노원구와 광진구에 소재한 기관으로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

이에 장애학생의 부모들은 특수교육대상자의 교육권 보장을 요구하며 특수학교 신설 투쟁을 벌였고 서울시교육청은 2012년 12월 강서구·서초구·중랑구 총 3개의 특수학교 설립 계획이 수립했다.

중랑구 특수학교(가칭 동진학교)는 다른 2개 학교와 달리 설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초 부지선정만 8번 번복되는 과정을 겪었고 마침내 지난해 9월 중랑구 신내동 일대 사유지에 부지를 확정했다.

그러나 최근 중랑구청이 갑작스러운 부지 변경요청 등으로 2022년 개교가 불투명해졌다는 게 부모연대 서울지부의 설명이다.

특히 중랑구청이 제시한 대체부지는 북부간선도로를 길게 접해 도로변의 소음 등이 발생하고, 하천(묵동천)이 옆으로 흐르는 저지대 이반으로 홍수해 등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부모연대 서울지부는 “확정됐던 부지와 구청이 변경 요청한 부지는 용지변경과 소유자의 매수협의 등 동일한 행정절차를 밟아야 하는 동일한 조건의 부지”라면서 “구청은 본인이 제시한 부지가 학교용지로 더 적절하다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지역 개발계획이라는 명목 아래 대체부지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개발계획이라는 이유로 다양한 문제가 예상되는 부지에 특수학교를 건립하겠다는 중랑구청의 말은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특수학교 건립을 저지하거나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까지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모연대 서울지부는 “장애자녀들을 멀리 있는 특수학교에 보내기 위해 날마다 전쟁과 같은 통학투쟁을 벌이는 장애가족들에게 특수학교 건립은 단 하루도 미루기 어려운 갈급한 요구”면서 “중랑구청은 특수학교 부지를 보장하고 건립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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