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강남자동차검사소 전경. ⓒ박종태

서울시 강남구 소재 한국교통안전공단 강남자동차검사소 내 장애인화장실이 불편하다는 제보에 따라 22일 현장을 방문,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건물 내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은 성별이 구분돼 설치된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다.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지만 내부의 장애인 편의는 열악했다.

내부에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없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기 매우 힘든 물 내림 버튼이 설치됐다. 대변기에 등받이 또한 미설치됐으며, 대변기 한쪽의 L자 손잡이는 거꾸로 설치됐다.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기댈 수 있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세면대 접근이 편리하도록 설치해야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손잡이에 기댈 수 없고, 가로 막이까지 설치돼 있는 것.

이 밖에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 가운데,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가운데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강남자동차검사소 담당자는 “건물이 협소해서 장애인화장실을 남녀공용으로 설치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장애인화장실 내부 문제, 비장애인화장실 점자표지판 등을 바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 가운데,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가운데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박종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 또한 미설치됐으며, 대변기 한쪽의 L자 손잡이는 거꾸로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기댈 수 있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세면대 접근이 편리하도록 설치해야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손잡이에 기댈 수 없고, 가로 막이까지 설치돼 있는 것.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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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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