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장애인통합회관 1층은 종로2가 우체국에서 사용 중이다. ⓒ박종태

서울 옛 종로 1~4가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증축해 마련된 ‘종로장애인통합회관’의 장애인 편의가 부족,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통합회관은 1~3층 규모로 지난달 10일 개관했다. 1층은 종로2가 우체국 사무실이며, 2층에는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가 들어서 있다. 3층에는 종로구장애인단체연합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종로구지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종로구지회 등 지역 장애인단체 9곳이 입주해 있다.

26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단체 사무실이 있는 3층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화재·재난 시 대피할 있는 경사로 등의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1층 주출입구 출입문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점자안내판에는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있는 반면,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건물 내부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내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거울이 정면에 설치됐다.

계단 입구에 점자블록과 계단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다. 그런데 문제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한쪽뿐이라는 점이다.

3층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종로구지회 사무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또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종로구지회 사무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힘들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은 출입하는데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설치됐으며,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1층 출입문은 자동문이다. ⓒ박종태

1층 주출입구 출입문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점자안내판에는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있는 반면,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계단 입구에 점자블록과 계단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다. 그런데 문제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한쪽뿐이라는 점이다. ⓒ박종태

3층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종로구지회 사무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3층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종로구지회 사무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힘들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설치됐다.ⓒ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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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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