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전동차에 탑승해 시민들에게 신길역 리프트 추락사고를 알리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DB

“지난해 신길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으로 공사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장애인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지하철에서 리프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서울시교통공사(사장 김태호)가 11일 보도자료를 발표, 1·5호선 신길역 리프트 추락사고에 관해 책임을 인정했다.

신길역 리프트 추락사고는 지난해 10월 지체장애인(상지)인 한모씨가 1·5호선 신길역에서 리프트 탑승을 위해 승무원을 호출하려고 하던 중 계단으로 추락해 98일 간 사경을 해매다 숨진 사건이다.

신길역은 1·5호선 환승역으로 1호선에서 5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서는 리프트를 탑승해야만 한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이 있지만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는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직원호출 버튼과 계단 간의 거리는 불과 90센티미터였다. 한모씨가 계단 밑으로 추락한 후 서울교통공사는 직원호출버튼을 수십cm 떨어진 곳에 다시 부착했다. 당시 리프트승강장 면적도 관련기준을 준수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한모씨의 죽음이 서울교통공사에 책임이 있다며 책임있는 사과와 함께 서울지하철 모든역사 1동선 엘리베이터 설치를 촉구하는 투쟁을 벌였다. 더욱이 투쟁의 일환으로 6월 14일부터 지속적으로 지하철 그린라이트 행동을 전개해 왔다.

서울교통공사는 사과표명과 함께 서울시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 미확보 역 27개역 중 11개역은 2020년까지 추가 설치하고 역사 내부구조 등 물리적 한계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16개 역사에 대해서는 기본설계 용역 추진 시 장애인 단체에서 추천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마련한다.

올해 하반기에 신길역 엘리베이터 공사를 발주하고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공사도 착공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휠체어 이동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장애인이 이동도움을 요청하면 승차 역 입구에서부터 하차 역 출구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이동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콜센터 및 역으로 전화하여 이동 도움을 요청하면 승차 역부터 하차 역까지 역직원이 직접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교통공사는 “휠체어 이용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하여 보완할 예정”이라면서 “교통약자 동선을 조사해 경사로 설치 및 엘리베이터 앞에 동선 분리 안내표지 확충 등 교통약자의 지하철 이용 불편사항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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