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행정봉사실과 여름파출소 입구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용이하다. 하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여름 휴가철. 사람들은 지친 일상을 뒤로 하고,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떠난다. 가족, 친구, 동료, 연인 등과 함께.

휴가지 중 해수욕장도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곳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휴가를 떠남에 있어 걸림돌이 있다. 바로 편의 시설이다.

이에 지난 24일과 25일 부산지체장애인협회 편의시설지원센터와 함께 부산지역 해수욕장 중 6곳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를 연재한다. 점검에는 센터 안정환 부장을 비롯한 직원이 참여했다. 여섯 번째는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위치한 ‘송정해수욕장’이다.

송정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1.5km, 폭 40~80m, 면적 87,600㎡로 수심이 얕고 조수의 변화가 심하지 않으며 주변에 오락시설과 부대시설이 많아 해마다 100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찾아오고 있다. 또한 매년 해수욕장 개장과 어울러 각종행사와 축제가 개최돼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부산아쿠아리움, 해변작은도서관이 있다.

장애인 편의 시설을 살펴보면 백사장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바닷물이 있는 곳까지 접근할 수 있는 편의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에 파레트를 한줄로 길게 설치, 접근성을 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정행정봉사실과 여름파출소 입구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용이하다. 하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르고, 출입문 앞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송정행정봉사실 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입구 가운데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한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르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도 없다.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세면대와 대변기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로 이동하기에 불편이 따른다. 남성장애인화장실 대변기 L자 손잡이는 거꾸로 설치된 상태다.

해수욕장 옆 죽도공원 내 마련된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점자블록은 출입구 가운데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또한 입구 옆에 설치된 경사로는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도 없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이에 대해 센터 안정환 부장은 “앞에 점검한 5곳의 부산지역 해수욕장 마찬가지로 장애인 편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매년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철저한 장애인 편의 시설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정행정봉사실 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입구 가운데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한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르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도 없다.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세면대와 대변기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로 이동하기에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해수욕장 옆 죽도공원 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경사로 또한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도 없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해수욕장 옆 죽도공원 내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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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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