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이 1일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를 찾아가 신길역 리프트 추락사고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서울시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서울장차연)가 1일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안국빌딩에 마련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를 찾아갔다.

30도의 무더위에 서울장차연 소속 장애인 비장애인 활동가들이 캠프를 찾은 이유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한모씨의 신길역 리프트 추락 사망 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사과와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 이행 여부를 묻기 위한 것.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장차연은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신길역 역사에서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리프트에서 추락해 숨졌지만 사과와 책임을 지지 않는 시의 태도를 규탄하는 시민선전전을 벌였다.

또한 서울시 관내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내용의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이하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선언)’이 이행됐다면 신길역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의 이행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촉구한 바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한씨의 유족들은 지난 3월 서울교통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인 18일에도 장애인당사자 5명이 서울교통공사를 상대로 리프트 철거를 촉구하는 장애인차별구제 소송을 추가로 제기한 상태다.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안국동 안국빌딩 1층 박원순 후보 선거캠프는 서울장차연 소속 장애인과 비장애인 활동가들로 가득 차 있었다. 활동가들 중 일부는 이들은 ‘박원순 후보는 약속했던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선언을 이행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목에 걸고 있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선언은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인 2015년 12월 3일 선포됐다. 이 안에는 서울시 전 역사 1동선 확보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저상버스 100% 도입, 역사점자블록 정비, 역사 시각장애인 음성유도기 설치 등 세부계획이 담겼다.

안타깝게도 서울장차연 소속 회원들은 박원순 후보에게 신길역 리프트 추락 사고에 대한 사과와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선언 이행에 대한 박원순 후보의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없었다.

본격적인 선거유세 활동에 돌입한 박원순 후보가 각종 일정 때문에 자리를 비운 상태였기 때문. 장애인과 비장애인 활동가들은 본인들의 입장을 캠프에 전달하고 허탈함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서울시가 신길역 리프트 추락 사고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선언에 대해 이행하겠다는 그 말만 하면 된다. 이게 지켜지지 않아서 오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상임공동대표는 “박원순 후보가 당선이 되면 약속을 이행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만약 약속(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선언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서울시청 앞에서 만나게 될 것을 약속 하겠다”고 강경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 추경민 상황본부 실장은 “신길역 리프트 추락 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사과와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 완전이행 입장을 박원순 후보님에게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신길역 리프트 추락사고로 숨진 장애인을 추모하는 피켓을 든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 활동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 전경.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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