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마포구보건소를 리모델링해 이전한 마포구장애인종합복지관 전경. ⓒ박종태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 옆으로 확장 이전한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비롯한 주차장이 한 곳도 마련돼 있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장애인 편의 시설도 일부 미흡한 것으로 점검돼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의 이전 건물은 지역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수요를 만족시키기에 매우 협소한 공간이었다.

이에 마포구는 지난 2015년 옛 구청사에 있는 보건소를 리모델링해 확장이전하기로 하고 정밀안전진단과 설계를 거쳐 지난해 5월 공사를 시작했다. 올해 4월 준공검사를 마쳤으며, 지난 14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리모델링한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은 연면적 2111.88㎡, 지상 4층 규모다. 각 층별로는 ▲2층: 로비를 비롯해 직업 훈련실, 취업지원실, 사무실, 보호 작업장, 보장구대여실 ▲2층: 물리치료, 바우처 치료실, 작업치료, 놀이치료, 부모대기 공간 ▲3층: 주간보호센터, 사무실 ▲4층: 체력 단련실, 식당, 강당 등을 갖췄다.

18일 직접 찾아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비롯한 주차장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마포중앙도서관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유는 주차료를 부담해야 하고, 주차를 해도 바로 마포장애인복지관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마포중앙도서관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돈은 물론 이동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홀로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을 때에도 접근하는데 불편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양쪽의 진출입로의 경사도가 가팔라 마포중앙도서관 2층을 통해 이용해야 하는 것.

이에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부모들은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접근이 용이한 마포중앙도서관 공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토로하기도 했다.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현재 마포구청에 마포중앙도서관 공간을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건의를 했는데, 아직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건물 내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주출입구 출입문은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해 문제가 없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건물에는 화재 등 재난 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와 베란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유일하게 3층이 옛 마포구의회 건물과 구름다리로 연결됐지만, 현재 건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문이 잠겨 있는 상태다.

장애인화장실은 1~4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에 남녀 각 1칸씩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지만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접이식으로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하는 상황이어서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기에는 높은 위치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건물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됐고, 계단 입구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4층 샤워실의 샤워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낮은 곳에 설치된 곳이 없었으며, 벽면에 옮겨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탈의실에 옷장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벽면에 2대의 세탁기가 놓여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샤워실 이동을 방해한다.

이에 대해 마포구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교체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장애인이 불편한 사항을 최대한 개선하도록 노력할 뜻을 밝혔다.

마포구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비롯한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차량들이 진출입로 한쪽에 주차한 모습. ⓒ박종태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접근이 용이한 마포중앙도서관 공터. ⓒ박종태

건물 주출입구 출입문은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해 문제가 없다. ⓒ박종태

샤워실의 샤워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낮은 곳에 설치된 곳이 없었으며, 벽면에 옮겨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탈의실에 옷장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벽면에 2대의 세탁기가 놓여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샤워실 이동을 방해한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기에는 높은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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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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