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대학교의 안전관리부서를 방문한 안전을 부탁해팀. ⓒ김현정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주관하는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안전을 부탁해 팀이 지난 8월 13일부터 24일까지 ‘위기상황 시 장애인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안 마련’을 주제로 미국 연수를 다녀왔다. ‘안전을 부탁해’ 팀은 휠체어 장애인 4명과 비장애인 청년 4명으로 구성됐다. 연수 내용을 연재한다.

안전을 부탁해 팀은 8월 15일 버클리대학교의 안전관리부서(Office of Emergency Management, OEM)를 방문하였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휠체어 장애인의 원활한 출입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만나며 버클리대학교의 장애에 대한 인식 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대부분의 팀원이 대학교에 재학 중인 안전을 부탁해 팀원들은 위기 상황발생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지 재학 중인 대학교에서 방법을 찾아보긴 했는데 정보를 제공하는 부서가 따로 없을 뿐 아니라 안전에 관한 전문가를 갖추고 있지 않은 실정이었고,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재학 중인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위기상황 발생 시 대피할 수 있는지 여부에 관하여 설문조사를 했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고 장애학생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학생이나 직원도 거의 없었기에 버클리대학교의 안전관리부서에 관하여 더욱 궁금한 마음이었다.

안전을 부탁해 팀은 버클리대학교 모든 학생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안전관리부서의 담당자인 퀸 가드너(Quinn Gardner)씨와 장애학생을 담당하고 있는 벤 프레즈(Ben Perez)씨를 만났다.

버클리 대학의 안전 관리 시스템은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다. 위기상황 발생 시 맨 위에 있는 학교 총장이 있어 수업이나 학교 행사를 취소할지 결정한다. 결정사항에 따라서 모든 학생들의 대피 및 관리는 중간단계인 안전관리부서에서 한다.

가장 아래는 소방차나 엠뷸런스, 병원 등 외부기관으로 안전하게 대피를 돕는다. 장애학생을 담당하는 벤은 개별적으로 장애 학생에게 연락하여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대피방안을 제시하거나 퀸에게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벤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는 척수장애 당사자로서 장애 학생의 안전 뿐 아니라 버클리대학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파악하고 있고 개개인에 필요한 지원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버클리대학교에 붙어있는 응급상황시 절차안내문. ⓒ김현정

버클리의 안전관리부서에선 재학 중인 모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여기에는 장애유형별로 장애학생의 안전 역시 고려되어 있다.

이 매뉴얼에 따라 장애학생 포함하여 재학 중인 400여명의 학생들은 2-3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훈련을 실시하여 위시상황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학교 자체적으로도 훈련을 실시하고 경찰서, 소방서와 같은 외부기관들과도 함께 훈련을 진행한다. 특히 장애 학생들은 유형별로 강의실의 위치별로 대피 방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버클리의 각 건물에는 재난 대피경로가 게시되어 있고 각 건물에는 관리자가 상주하고 있어 함께 대피 훈련을 하고 매년 관리자를 대상으로 계단 대피용 휠체어 사용법, 심장 제세동기 사용법, 응급처치와 관련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장애학생을 위한 대피 계획과 대피 경로, 계단 대피용 휠체어의 위치가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고 이 동영상을 통하여 장애 학생은 스스로 안전을 지키고 동료 학생들은 장애학생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알 수 있다.

퀸과 벤은 최근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학생들이 동시에 사무실로 문의를 많이 해서 혼란이 왔었다고 얘기하며 위기상황은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을 교육하고 훈련을 하지만 당황하여 대처를 잘 하지 못하거나 훈련했었던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꾸준히 안전교육과 훈련하며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안전관리부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장애 학생을 위한 대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곳은 현재 버클리 대학밖에 없지만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타 대학에도 이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하였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런 활동으로 인해 더 많은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을 위한 안전부서가 생기길 바란다고 한다.

장애학생안전관리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버클리대학교 같은 학교가 우리나라에도 생기길 바라며 우리는 우리 팀원이 재학 중이고 장애 학생이 많이 다니고 있는 나사렛 대학교를 소개하며 한국으로도 방문해주길 요청하였다. 흔쾌히 yes를 답하는 그들의 미소와 함께 모두가 안전한 학교를 꿈꿔본다.

*이 글은 ‘2017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안전을 부탁해 팀의 김현정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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