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외부로 나가는 엘리베이터가 유일하게 설치된 9번 출입구.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에 내려 2번 출구 방향에 있는 한국기독교회관을 가려면 뺑 돌아가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습니다. 이렇다 보니 무단횡단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기독교회관을 가려고 종로5가역에 내려 불편을 겪고 무단횡단을 목격했던 이계윤 목사의 토로다. 이 목사도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은 컸다.

종로5가역은 지하상가와 연결돼 있으며 1~14번 출구가 있다. 그런데 지상으로 올라 올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은 9번 출구가 유일하다. 양쪽으로 나뉜 출구의 한쪽방향에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한국기독교회관 방향인 2번 출구와 맞은편에 있다.

실제 9번 출구에서 나와 2번 출구로 가려면 2가지 방법이 있지만 많은 불편이 따른다. 첫 번째는 좌측방향으로 내려가 횡단보도를 건넌 뒤 다시 위쪽으로 올라와야 하는데 거리가 530m 가량 된다. 두 번째는 우측방향으로 내려가 횡단보도 3개를 건너야 하며, 거리 또한 530m 가량 된다.

이렇다보니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무단횡단에도 노출돼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이 목사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9번 출구의 건너편 출구들 중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거나 종로5가 사거리에 건너편으로 갈 수 있도록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은 종로5가 사거리.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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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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