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내에 문을 연 1~2인용 초소형 호텔인 캡슐호텔 '다락 휴' 입구. ⓒ박종태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내에 지난달 20일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1~2인용 초소형 호텔인 캡슐 호텔 '다락 휴'가 문을 열었다.

'다락 휴'는 CJ푸드빌과 호텔전문 경영사인 워커힐호텔(SK네트웍스 워커힐)이 약 40억원을 투자했으며, 총 60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객실은 1곳으로 105호실이다.

요금은 시간당 7000원~1만1000원 수준이며, 최소 3시간 단위 이용이 가능하다. 기본 3시간 이후에는 시간당 4000원만 추가하면 지속 이용할 수 있으며 장애인 할인은 없다,

'다락 휴'의 특징은 침대뿐만 아니라 간단한 샤워까지 할 수 있으며 예약·체크인·체크아웃을 비롯해 조명·온도 조절까지 모든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신소재 기술 등을 활용한 소음차단 시스템을 갖춰 공항 내에 있는데도 소음 수준이 40db 이하로 유지되고, 객실마다 개별 냉·난방 시스템과 고감도 무선 인터넷과 블루투스 스피커 등 최신 장비도 갖췄다.

지난 14일 ‘다락 휴’를 방문, 직원 안내를 받아 105호실 장애인객실을 살펴본 결과 먼저 입구에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편하게 출입할 수 있다. 침대는 싱글베드로 되어 있는데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인을 위한 침대가 마련돼 있지 않고, 마련할 공간도 없다.

객실 내부에 설치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지지가 가능하고, 휠체어의 접근도 방해 받지 않는다. 또한 샤워실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접이식의자가 설치됐지만 샤워기의 위치는 높아 사용하기 힘들다.

객실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없어 인근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편의 시설이 미흡했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불편이 없는 반면 내부에는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미설치됐다.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었다. 점자블록은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바닥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대해 ‘다락 휴’ 직원은 장애인이 불편한 사항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객실 입구 출입문 한 곳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객실 입구 경사로에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설치됐고, 점자블록도 있다. ⓒ박종태

장애인객실인 105호 출입구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박종태

침대는 싱글베드로 되어 있는데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인을 위한 침대가 마련돼 있지 않고, 마련할 공간도 없다. ⓒ박종태

샤워실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접이식의자가 설치됐지만 샤워기의 위치는 높아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장애인객실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없어 인근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한다.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불편이 없는 반면 내부에는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미설치됐다.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었다. 점자블록은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바닥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불편을 초래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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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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