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진행된 '국회의원 좀 만납시다'. 발언을 하는 바른정당 김성태 의원(사진 왼쪽)과 발언을 듣고 있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소속 회원들과 당사자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 장애인부모들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바른정당 김성태 의원이 설전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바른정당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이하 서울장애인부모연대) 소속 회원과 발달장애인 당사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국회의원 좀 만납시다'에서다.

'국회의원 좀 만납시다'는 바른정당의 소속 국회의원 2명, 원외 위원장 1명이 순번을 정해 당사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는 제도다.

장애인부모들이 바른정당 당사에 민원인으로 참석한 것은 김성태 의원에 의해 설립이 무산위기에 놓인 공진초 특수학교를 바른정당 차원에서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김성태 의원은 특수학교 예정지인 공진초에 한방병원을 짓겠다며 장애인부모들에게 특수학교를 다른 대체부지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서구 지역 특수학교 설립은 장애인부모들이 수년 동안 요구해온 사안이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장애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폐교된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특수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우여곡절 끝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설립예산을 확보했다.

바른정당 당사에 방문한 장애인부모들과 당사자들은 특수학교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현실을 당 관계자에게 알렸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 이은자 부대표는 "김성태 의원은 지역주민들이 특수학고 설립을 주민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우리들보고 마곡지구로 가라고 한다. 사회 최약자들인 장애인들은 어찌돼든 상관없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설사 마곡으로 가도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용도를 변경해야 하고 관련된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 1년 안에 설립은 될 수 없고, 2020년에도 만들 수 없다"면서 "우리는 대단한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냥 특수학교를 짓겠다는 것이다. 바른정당이면 바른정당 답게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당사에 방문한 김성태 의원은 "공진초등학교 부지와 관련해 허준박물관에서 공청회를 했는데 왜 부모들은 오지 않았지 궁금하다"면서 "왜 (한방병원 설립을 요구하는) 강서구 지역주민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여러분의 목소리만 말하려 하는가. 이런 방식이면 갈등만 커지고 특수학교 설립은 멀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양천구에 원래 특수학교가 설립될 예정이었지만 목동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부모들은 왜)특수학교 설립과 관련 왜 양천구에서 밀려나오도록 방치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장애인부모들은 "양천구에 특수학교가 설립될 예정이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거짓말 하지 마라", "근거 없는 말 하지 마라", "자료를 가져오라"라고 성토했다.

장애인 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왜 여러분들의 목소리만 내고 강서구 주민들의 목소리는 왜 외면하는가.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한 후 자리를 빠져나갔다.

장애인부모들은 오후 5시 30분 현재 공진초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바른정당 정병국 당대표와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장애인부모들은 오전에 당대표 면담을 위한 공문을 제출한 바 있다.

바른정당 정병국 당대표와 면담을 기다리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회원들과 당사자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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