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어차' 장애인 탑승 칸에 비치된 경사로를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박종태

수원시가 운행 중인 ‘화성어차’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연무대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화성어차에 탑승해 본 지역 장애인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탑승에는 수원시장애인유권자연대 김현덕 회장과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수원지회 최종현 지회장, 휠체어를 사용하는 신창호(지체1급)·김종호(지체1급) 회원이 참여했다.

화성어차는 10일부터 2대가 정식 운행 중이다. 코스는 화성행궁 주차장 -팔달문- 지동교-통닭거리-종로사거리-연무대- 장안문-화서문-팔달산 성신사로 이어진다.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하기에는 힘든 현실이다.

화성어차에 비치된 경사로는 2개의 판을 합쳐야 하기에 탑승을 위해 설치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수동·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타고 오르기에는 위험해 보였다.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김종호 회원은 “세 명이 붙잡아 주어야 겨우 승하차를 할 수 있었다”면서 “화성 어차의 내부 공간도 매우 좁아 전동스쿠터를 돌리지도 못하고 위험하게 뒤로 내려와야 했고, 경사로가 약해 승하차시 옆으로 뒤집어 질 것 같아 매우 불안한 마음이 들어다”고 토로했다.

최종현 수원지회장은 “화성어차에 비치한 경사로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위험하다”면서 “장애인콜택시처럼 리프트를 장착,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어차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탑승을 위해 경사판이 설치된 모습. ⓒ박종태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김종호 회원은 세 명이 붙잡아 주어야 겨우 승하차할 수 있었다. ⓒ박종태

'화성어차' 장애인 탑승 칸의 공간이 좁아 수동휠체어도 겨우 돌릴 수 있다. ⓒ박종태

'화성어차'를 탑승한 뒤 장애인들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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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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