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14일 간 단식농성을 한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공동집행위원장이 119소방대원들에 의해 실려가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난간에서 단식농성을 하던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경기공투단) 이도건 공동집행위원장이 20일 지상으로 내려왔다. 경기도 장애인의 이동권 현실을 알리기 위해 단식농성을 시작한 지 14일 만이다.

이 집행위원장의 단식농성이 마무리된 것은 지난 19일까지 늦은 10시경 진행된 경기도 장애인 이동권 보장 테스크포스팀(TFT) 회의에서 경기도와 경기420공투단이 합의를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20일 경기공투단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한 3명과 경기도청 관계자는 지난 14일 장애인 이동권 TFT 구성하고, 17일까지 장애인 이동권을 비롯한 '경기도 장애인 정책 10대 요구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17일 공식적인 TFT 마지막 회의에서 경기도가 경기공투단의 장애인 이동권을 비롯한 10대요구안에 대해 수용거부 입장을 보였고 협상은 결렬되기도 했다.

협상결렬 이후 경기공투단은 남경필 도지사가 다니는 수원중앙교회에서 '남경필 도지사 회개촉구 철야기도회'를 1박 2일 진행했다.

이때 남경필 도지사는 경기420공투단 측에 전화통화를 통해 저상버스 적자보존과 교통약자특별교통수단 예산 등을 실무예산부서와 확실히 이야기를 했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경기공투단은 19일 경기도 관계자와 저상버스 운영 손실보존액 100% 인상, 교통약자특별교통수단 200% 증차(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등을 추경예산에 반영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고, 오는 2017년 본예산과 관련해 성실히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교섭하자는 내용으로 마무리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형숙 상임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형숙 상임공동대표는 20일 투쟁보고 기자회견에서 "경기공투단과 경기도청 간 TFT 협상안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도건 정책위원장의 건강이 회복돼 함께 싸우는 게 더 크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도건 집행위원장의 단식농성으로) 투쟁할 힘을 얻었다. 남 도지사가 불법을 일삼으면 대화를 안 하겠다고 하는데, 우리는 정당하게 남경필 도지사와 대화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도건 집행위원장은 "경기도청은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 공문까지 써서 지키겠다고 했으면서 말을 바꿨다. 자신들이 약속을 안지키고 경기도청을 점거한 것에 대해 불법점거라고 했다"면서 "남경필 도지사는 따뜻한 복지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부분을) 선전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남 도지사의 (안 좋은) 민낯을 볼 수 있었던 투쟁이었다"고 힘겹게 말했다.

이어 "경기도를 상대로 투쟁을 하면서 많은 실망을 했지만 (장애인이 차별받는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갔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투쟁을 통해 행동하지 않으면 절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차별에 대해 힘차게 저항하고 투쟁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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