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CJ대한통운(주)과 협력해 시내 4개 권역에 ‘발달장애인 택배사업’ 거점을 만든다.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발달장애인의 행동 특성을 배달 작업으로 연결시켜 직업재활사업 영역을 확장시킨 것.

서울시는 23일 노원구립 장애인일자리센터에서 박원순 시장, 손관수 CJ대한통운(주) 대표, 최병석 서울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발달장애인 택배사업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노원 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의 우수 일자리 모델을 확대하는 것으로, 이곳에서는 발달장애인 23명이 혼자 또는 2인1조로 인근 아파트 5000세대에 택배 배달·수거 업무를 하며 연 6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다.

근로자 지적장애 A씨(28세)의 부모님은 “자폐증상이 심하지만 집중력이 탁월한데, 이것이 택배 업무에 큰 장점이 되어 하루에 배달을 60건 이상해서 택배 일을 하고부터는 월급도 2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랐다”라며 “일할 때뿐만 아니라 캠프에 갈 때나 잠잘 때도 택배 유니폼 조끼를 입을 정도로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한 자긍심도 높아지고 성격도 훨씬 밝아졌다”고 말했다.

시는 신축 아파트 등 택배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 인근 시설의 신청을 받아 거점 지원, 택배사업 운영 지원 등 각종 행정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9개 직업재활시설에서 택배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CJ대한통운(주)은 사업 추진을 위한 택배 물량 및 영업정보 제공, 물류 컨설팅 지원 등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총 121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있으며, 이들 시설을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별도 작업장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은 업무협약식에 이어 장애인 직업훈련과 고용지원을 위한 전문시설 영등포구 ‘라피드 보호작업장’을 방문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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