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전국 장애인부모 총력 결의대회’에서 부모들이 서울시를 향해 "발달장애인 정책요구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하는 모습. ⓒ에이블뉴스

전국의 장애인 부모들이 상경, 서울시가 발달장애인 6대 정책요구안을 수용할 때까지 끝장 투쟁을 결의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17일 서울시청 앞에서 개최한 ‘전국 장애인부모 총력 결의대회’에서다.

이날 결의대회는 발달장애인 6대 정책요구안 수용을 요구하며 14일째 서울시청 후문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지역 발달장애 부모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된 만큼 전국에서 1000여명이 운집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노숙농성은 지난 4일 시작됐다.

앞서 발달장애인법이 시행됨에 따라 서울형 발달장애인 권익보호와 복지지원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6대 정책요구안을 제시했고, 이에 대해 서울시 복지정책과로부터 대부분 불가하다는 말과 함께 지난해 약속한 중증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25개소도 5개만 설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부모들은 서울시의 무성의한 답변에 항의했고 서울시청 직원들은 점거농성에 돌입하려던 장애부모와 당사자들을 시청 밖으로 끌고 나오기도 했다.

장애아동을 붙잡고 있는 부모들을 억지로 분리시키는 과정에서 어깨파열 등 상처를 입어 인권침해 논란까지 더해져 충돌이 더욱 증폭됐다. 현재에도 장애부모들은 서울시청 후문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며 서울시의 6대 정책요구안 수용의 간절한 외침을 이어가고 있다.

6대 정책안은 지역사회 중심 주거모델 개발·시범사업 운영, 발달장애인 소득보장 위한 자산형성 지원 사업 실시, 현장중심 발달장애인 직업교육 지원체계 도입, 발달장애인 자조단체 육성발굴·피플퍼스트서울지원센터 설치·운영,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확충·관련 조례 개정, 발달장애인 가족지원체계 구축이다.

(왼쪽부터)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대표는 "발달장애인부모들이 14일째 서울시에 발달장애인 정책을 수용하라고 피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노력해보겠다.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질긴놈이 승리한다는 말이 있다. 질긴 투쟁으로 서울시에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태 박원순 서울시장을 단 한번도 비판한 적이 없다. 동질감을 느꼈고 우리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의 요구를 귀담아 듣지 않으면 어쩔 수없다"면서 "(계속 이렇게 하면)박원순 시장에게 (비판의)화살을 옮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대문지회 정지숙 지회장은 "농성을 하던 중 공황장애로 입원을 했다. 6일동안 입원을 하는 동안 80세의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봐주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면서 "부모들이 불같이 일어났으니 정책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왜 장애인부모들이 자기 자식 때문에 죽어나가야 하고 부모들이 자식과 함께 동반자살을 해야하는가"라고 반문한 후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우리의 투쟁을 통해 (장애인이 자립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바꿔나가자"고 강조했다.

이후 장애부모와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처한 현실을 담은 편지글을 낭독이 있었으며, 부모연대는 시청 민원실을 통해 박 시장에게 이 편지를 전달했다.

한편 부모연대는 서울시가 발달장애인 6개 정책요구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노숙농성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애인부모들이 서울시 발달장애인 정책요구안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노숙농성을 14일째 이어가고 있는 서울시 장애인부모들. ⓒ에이블뉴스

민원실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편지를 전달하고 있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김남연 대표.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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