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결혼식을 올리는 전복남, 김히경 부부.ⓒ홀트아동복지회

“복남씨는 마음이 착해요. 나에게 잘 해주고 과자와 음료수도 주곤 했어요. 그래서 예전부터 좋아했어요. 복남씨가 결혼하자고 해서 좋았어요. 결혼을 생각하니 마구 떨려요.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결혼하면 같이 비행기 타고 여행도 갈 거예요.”

오는 25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장애인 부부의 특별한 결혼식이 열린다. 그 주인공은 신랑 전복남(58세)씨와 신부 김히경(60세)씨다.

어려서부터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자란 복남씨와 히경씨는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가져오다 작년에 복남씨의 청혼을 히경씨가 받아들이면서 결혼이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이번 결혼식은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11년 만에 열리는 결혼식이며, 복남씨와 히경씨는 38번째로 결혼하는 부부기도 하다.

물론 결혼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적장애와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이 다른 사람 도움 없이 둘만의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마음이 확고하고, 전에도 결혼에 성공한 장애인 부부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용기를 가지게 됐다는데.

복남씨는 “전부터 히경이 누나가 나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마음 착한 히경이 누나와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라며 “작년 12월에 화장품 세트를 선물로 주며 결혼하자고 프로포즈를 하니까 히경이 누나가 승낙했어요. 많이 축하해주세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이와 장애를 사랑으로 극복하고 결혼하게 되자 주위에서도 많은 도움과 응원이 줄을 잇는다.

홀트일산복지타운 관계자는 “직원들도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가정에 필요한 물품을 장만해 주었고, 가전제품 등은 후원자들이 선물해줬다”며 “재능기부도 이어져서 몽유애 웨딩에서 결혼예복과 예식사진을, 희망이음에서 식사를 제공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히경씨와 복남씨의 특별한 결혼식은 오는 25일 오전11시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열리며, 축가는 MBC 위대한 탄생이 배출한 가수 정희주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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