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장애인의 정치참여보장을 위한 범장애계 총궐기대회' 전경. ⓒ에이블뉴스

20대 총선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전국의 장애인들이 대규모로 운집해 장애인 비례대표를 당선권 안에 배정하지 않은 정치권을 규탄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159개 단체로 구성된 범장애계총선연대는 6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장애인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의 정치참여보장을 위한 범장애계 총궐기대회'를 갖고 "껍데기 공약, 무개념 공천, 장애계 요구를 철저히 무시한 정치권은 심판의 날을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범장애계총선연대에 따르면 최근 정치권은 비례대표 당선권은 고사하고 후순위권에 장애인 비례대표를 배정했다.

범장애계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장애인 비례대표의 제도적 보장과 장애인이 정치참여에 소외되지 않도록 안정적 당선권 내에 장애인 비례대표를 우선 배치할 것을 정치권에 강력히 요청했으나 정당들은 마치 공모라도 한듯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는 것.

그동안 장애계가 장애인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의 정계진출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온 장애인정책 발전의 토대를 깡그리 무시했다는 설명이다.

(왼쪽부터)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의왕시지회 송기섭 지회장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병돈 상임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의왕시지회 송기섭 지회장은 "장애인들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많은 표를 줬지만, 철밥통 같은 정당들은 (20대 총선에서) 장애인에게 비례대표 1석도 안줬다. 이는 사회약자인 장애인들의 표를 무시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병돈 상임대표는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대표를 총선 안정권에서 배제한 것은 정치권이 장애인의 문제를 등한시 한 것이다"라면서 "똘똘 뭉쳐 장애인을 무시한 정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자"고 덧붙였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이광형 회원은 "정치권의 비례대표 공천 결과는 장애계의 지속적이고 간절한 요구를 무시한 결과이고 20대 국회에서 각 정당이 장애인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면서 "250만 장애인들은 장애인의 미래와 희망의 숟가락마처 빼앗아간 정치권에 대해 엄중히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궐기대회를 마친 지체, 시각, 청각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 2000여명은 근조기를 든 기수를 앞세운 채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근조기에는 '저질정치 끝장정치 투표로서 끝장내자', '장애인 무시한 나쁜 정당 몰아내자', '장애인 배제 정당 투표로 심판하자'등의 내용이 걸렸다.

행진에 참여한 장애인들도 피켓을 들고 장애인 비례대표가 이번 총선에 배제된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려 노력했다.

장애인들은 '저질정치 끝장내자', '투표로서 끝장내자', '장애인당사자 정치참여 보장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에 참여했다.

광화문 광장을 향해 가던 장애인들은 여의도 윤중로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들의 방패벽은 열리지 않았고 2000여명의 장애인들은 목적지인 광화문 광장을 가지 못한 채 자진 해산해야만 했다.

장애인을 무시하는 정치권을 규탄하는 피켓들. ⓒ에이블뉴스

'장애인의 정치참여보장을 위한 범장애계 총궐기대회'가 끝난 후 행진에 참여한 장애인들의 모습. ⓒ에이블뉴스

행진에 참여한 시각장애인들. ⓒ에이블뉴스

근조기를 든 기수들이 대열 맨 앞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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