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탈바꿈 하게 될 관악구시설관리공단 건물. ⓒ박종태

서울 관악구 지역 2만1000여명의 장애인의 숙원사업인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관악장복)’ 건립 준공식을 가진 가운데, 17일 부지를 방문해 살펴본 결과 지하철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았지만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였다.

관악장복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4번째로 많은 장애인이 등록되어 있으나 전문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관이 없어 타 지역의 복지관을 이용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고 있어 추진됐다.

관악구가 약 8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남부순환로에 있는 관악구시설관리공단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오는 201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면적 2,432㎡, 지하2층~지상9층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1층~지상1층은 주차장으로 설계됐으며, 지상1층 전체는 장애인전용주차장으로 사용된다. 2층에는 피트니스센터와 이·미용실, 3층에는 치료실·부모대기실, 4층에는 직업훈련실·집단활동실·작업평가실·고용준비실, 5층에는 컴퓨터교실, 세미나실 등이 각각 들어서게 된다. 또 7층과 9층에는 식당과 관악산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이 마련된다.

관악장복 부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에서 3분 거리인 160m 정도로 가까워 접근성은 좋았다. 반면 양 옆에 상가 등이 있어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없고, 마땅한 해결 방법도 없어 문제로 보였다.

관악구청 담당자는 “관악장복이 중증장애인들도 이용하기 편리하게 건립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재난 시 대피 경사로 문제와 관련,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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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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