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가 설치된 현관출입문(사진 좌)과 이전에 비해 넓어진 화장실(사진 우)모습. ⓒ이광섭

영구임대주택을 분양받았지만 거주하기에 조건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던 중증장애인의 문제가 해결됐다.

본지는 지난 7월 6일 ‘중증장애인 외면, 그들만의 영구임대주택’이라는 기사를 통해 지체장애 1급 이광섭(40세, 서울시 강북구)씨의 현실을 보도했다.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는 이 씨는 당시 노원구 중계주공아파트 9단지 영구임대주택을 분양받았지만 현관출입문과 화장실 입구에 턱이 있고, 화장실이 좁아 사용이 어려운 점을 호소했다.

현관출입문 등 집안 곳곳에 있는 턱 때문에 휠체어로는 이동이 어렵고 목욕하기 위해서는 최소 1~2명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화장실의 공간이 좁아 힘들었던 것.

답답한 마음에 몇 차례나 LH 서울지역본부를 찾아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개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구조상 기술적인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분양받은 영구임대주택에 ‘그냥 살던지, 애써 얻은 분양권을 포기해야 하는 지’를 고민하던 중 본지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후 보도가 된지 며칠 뒤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영구임대주택을 분양받았지만 거주하기에 조건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던 이광섭씨. ⓒ에이블뉴스DB

이 씨는 “기사가 나간 지 며칠 뒤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영구임대주택을 나한테 맞게끔 해준다기에 만나서 턱과 계단이 없어야 하고 화장실은 넓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영구임대주택 구조상 기술적인 변화가 불가능했던 LH 서울지역본부는 도봉구 창동에 있는 17평형 다세대주택 1층을 개조해 이 씨가 거주할 수 있도록 조건을 갖췄다. 이후 이 씨는 7월 30일 입주했다.

이 씨는 “새로 이사한 곳에는 집안에 턱도 없고 화장실도 넓어 이동하고 씻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내가 원하는 데로 밖에 나갈 수 있고 들어올 수 있으니까 너무 편리하다”고 좋아했다.

이어 “여러 가지 노력 끝에 문제가 잘 해결되기는 했지만 취약계층을 우선으로 하는 영구임대주택이 처음부터 장애인을 배려하지 못했던 점은 안타깝다”면서 “향후 영구임대주택을 지을 때는 중증장애인을 고려한 공간 일부를 계획해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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