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차 3D 수동휠체어좌석에 영등포에서 승차한 비장애인 승객이 앉아 있는 모습. ⓒ박종태

기존의 새마을호 열차를 대체할 목적으로 제작된 ITX새마을이 지난해 5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의 새마을호가 장애인좌석이 없어 장애인들이 커다란 불편을 겪어 왔던 것에 비해 ITX-새마을은 4호차에 전동휠체어좌석 2곳(1A, 2D)과 수동휠체어 좌석 2곳(2A,3D),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됐다. 장애인좌석에는 전동휠체어를 충전할 수 있도록 콘센트가 갖춰졌으며, 휠체어 고정벨트도 있어 휠체어를 사용을 하는 중증장애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27일 서울역에서 ‘ITX-새마을 1009호’ 서울발 부산행 열차를 타고 수원을 가던 중 영등포역에서 승차한 손님이 3D 수동휠체어좌석에 앉는 모습을 보고 열차표를 확인해 보니 비장애인이었다.

영등포역에서 수원역까지 가는 손님인데, 코레일이 수동휠체어좌석을 비장애인에게 판매한 것이었다. 더욱이 휠체어장애인 좌석이 있는 4호차는 만석이 아니고 3분의 1정도 좌석이 비어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남성승무원에게 물었더니 수동휠체어좌석 2곳 중 1곳은 비장애인 손님에게 판매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비록 영등포에서 수원을 가는 짧은 거리의 손님이지만 영등포역에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2명이 이 열차를 타려고 하다가 비장애인 손님이 먼저 수동휠체어좌석 표를 사면 1명은 이용할 수가 없다.

이에 대해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수동휠체어 좌석을 마련해 놓은 것은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고려한 것”이라면서 “코레일이 목적에 맞게 수동휠체어 좌석을 운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4호차는 만석이 아니라 3분의1 정도 남아 있는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수동휠체어좌석을 비장애인에게 판매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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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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