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논현역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엘리베이터와 오랜시간을 감수해야 하는 고정형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 역사를 빙빙 돌아 이동해야 한다.ⓒ해냄복지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 7호선 논현역은 고행(?)의 장소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엘리베이터와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 역사를 빙빙 돌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해냄복지회 한국장애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논현역에는 지하3층 승강장에서 지하2층 맞이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2대, 맞이방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1대가 운행되고 있다.

문제는 지하1층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수 없어 안전성의 우려가 있는 것.

실제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지하1층에 마련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하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2층으로 이동, 고정형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해 한 층을 올라가야 한다.

또 장애인화장실에 도착한 장애인은 급한 볼일을 보고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다시 리프트를 타고 지하 3층으로 내려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상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

한국장애인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급한 볼일을 해결하기 위해 논현역 이곳, 저곳을 빙빙 돌아쳐 헤메야 하는 현실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했지만 달라지지 않는다”며 “이미 설치된 엘리베이터에 장애인화장실이 위치한 지하1층에 엘리베이터 주 출입구과 간단한 시설만 추가하면 될 법한데 역시 예산부족이 이유”라고 지적했다.

논현역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 담당부서에 확인한 결과 7호선 논현역에는 엘리베이터의 추가, 신설 계획이 없으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다른 역사에 우선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혀왔다는 것.

이에 해냄복지회 김재익 상임이사는 “비장애인들을 위한 에스컬레이터는 19개나 설치된 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장애인은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있어 안전 불안과 오랜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상임이사는 “서울시내 지하철 및 건물, 공원 등 공공시설을 설계, 설치함에 있어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시설물이 대거 확충, 설치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이용을 위한 동선배치나 이용이 편리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지 않아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하루빨리 공공시설의 설계, 확충 계획 과정부터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7호선 논현역 지하1층에 위치한 장애인화장실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한 장애인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지만 예산부족의 이유로 담당부서는 묵묵부답이다.ⓒ해냄복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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