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4호선 수리산역과 연결된 한라아파트 4단지 앞 육교 현재 모습(사진 위)과 군포시가 밝힌 육교에 엘리베이터 설치 후 조감도.ⓒ박종태

경기도 군포시가 최근 지하철4호선 수리산역과 연결된 한라아파트 4단지 앞 육교 한쪽에 장애인 등 이동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승강기) 설치 계획을 밝혔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는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리산역과 연결된 육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인 등 이동약자들의 불편 원성을 사고 있었고, 주민들의 설치해 달라는 민원제기도 계속돼 왔다.

본지 또한 수리산역 개통 당시인 2003년 7월 주변 편의시설 중 육교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장거리로 우회하거나 무단횡단에 노출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시는 최근 지역 방송을 통해 수리산역 건너편 소방서 방향 육교 한쪽 계단을 철거 하고, 엘리베이터 설치하는 것과 함께 시의회를 통해 예산을 세울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19일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한곳에만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수리산역 접근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육교가 수리산역 2층과 연결돼 있는데, 3층 개찰구로 가려면 이동 수단은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뿐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올라갈 수 없다. ⓒ박종태

육교가 수리산역 2층과 연결돼 있는데, 3층 개찰구로 가려면 이동 수단은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뿐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올라갈 수 없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으로, 결국 기존과 같이 불편하게 수리산역에 접근해야 한다. 비장애인들은 엘리베이터 설치로 인해 편익을 누리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제외되는 꼴이다.

수리산역 역무원들도 시에서 육교에 엘리베이터 한곳만 설치를 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수리산역 엘리베이터 접근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군포시지회는 불만을 나타내며, “엘리베이터가 육교 양쪽에 설치될 수 있도록 시에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을 들은 시 담당자는 “(양쪽에 설치될 수 있도록) 계획을 다시 세우겠다”고 답변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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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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