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때문에 휠체어가 비스듬히 들어가 있는 상황.ⓒ용산장애인인권센터

서울 용산에 거주하는 임태욱씨(지체1급, 25세)는 최근 서울시내 저상버스를 탔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임씨와 일행은 휠체어 공간을 찾았지만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에 쓰레기통이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던 것.

임씨 측이 항의하자, 해당 버스 기사는 ‘쓰레기통을 놔둘 곳이 없어 사용하지 않는 빈 공간이라 거기에 놓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쓰레기통은 철사로 고정돼 옮길 수가 없었을 뿐더러, 휠체어 한 대는 들어갈 공간 조차 없었다.

임씨는 “결국 한 대는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옆으로 비스듬히 자리를 잡고 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타니 휠체어가 고정이 되지 못해 위험했고 다른 승객들의 통행을 방해됐다”며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다른 저상버스를 탔을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었다. 장애인 자리는 쓰레기통 자리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부설 용산장애인인권센터는 서울시 버스정책과 측에 “탑승 방해 요인들을 제거해달라”고 항의를 했으며, 버스정책과에서도 이를 수렴해 지난 7월27일 서울 시내 모든 운수회사에 ‘저상버스 휠체어 탑승 방해 시설물에 대한 제거 요청’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장애인인권센터 김동수 권익옹호팀장은 “장애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간을 이처럼 뺏어버리는 것은 분명히 장애인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고 장애인의 정당한 자리를 결코 쓰레기통이 차지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운수회사에서도 기사분들 교육을 할 때 장애인당사자들을 초빙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의견 수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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