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산골 한옥마을에 시각장애인 혼자서 한옥마을을 탐방할 수 있는 53개 콘텐츠 ‘GPS 오디오 가이드’ 단말기 20대를 비치했다고 8일 밝혔다.

‘GPS 오디오 가이드’는 단말기를 켜고 음성 안내에 따라 이동하면 단말기가 사용자의 위치 좌표를 GPS로 인식해 자동으로 문화재에 대한 묘사해설을 해주는 원리다.

53개 콘텐츠 중 4개가 문화재 묘사해설로, 49개 콘텐츠는 한걸음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 시각장애인들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길에 턱‧배수로 등 장애물이 있는지, 오르막길인지, 직선길인지, S자로 휘어진 길인지 등 탐방코스를 세세하게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예를 들면 돌담을 지나 처음으로 만나는 사거리에선 “이곳은 사거리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에서 왼쪽 9시 방향으로 돌아서서 전진하세요. 몸을 돌리면 왼편에 5센티미터 높이의 낮은 인도 턱이 이어져 있으니, 흰지팡이로 살피면서 턱을 계속 따라 가시면 됩니다”라는 음성안내가 나온다.

‘의리 배우’이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보성씨도 목소리 기부자로 나서 즐거움을 더한다. GPS 오디오 가이드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개발 및 기부했다.

문화재 묘사해설 4개 콘텐츠는 ▲지름 10m의 인공연못인 ‘청학지’ ▲조선말기 군사를 훈련시켰던 장군이었던 ‘오위장 김춘영 가옥’ ▲조선시대 가옥문화를 알 수 있는 ‘관훈동 민씨 가옥’ ▲제사를 올리기 위해 건설한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이다.

나머지는 버튼식 수동음성안내로 시각장애인들에게 길 안내정보를 제공한다. 되돌리기, 건너뛰기 기능도 있어 원하는 정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 단말기는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정문 안내소에서 무료로 대여해 사용할 수 있으며 총 20대가 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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