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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거주시설 사망 진상규명 복지부 면담

대책위에 수용 밝혀, 내일 중 예정…노숙농성 유보

장종인 집행위원장, "면담결과 따라 투쟁 수위 결정"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2-09 18:36:47
장애인들이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인천 장애인거주시설 이용인 사망과 관련 진상규명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노숙농성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복지부가 면담을 받아 들임에 따라 일단 유보했다.

인천 해바라기 장애인거주시설 이용인 의문사 진상규명 대책위(이하 대책위)는 9일 오후 3시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장애인 등 1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부가 진상규명에 나설 때까지 노숙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 2일과 5일 두 차례 복지부에 이용인 A씨의 죽음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했으나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용인 A씨는 지난 2011년부터 인천시 해바라기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12월 25일 입원했고 35일이 지난 1월 28일 경막하출혈로 사망했다. 당시 A씨의 몸 전체에는 피멍자국으로 가득했고, 이를 본 A씨의 아버지는 시설 측의 폭행을 의심해 시설을 신고했다.

또한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잦은 타박상과 찢어진 상처 등으로 인근 병원에서 수차례 치료를 받았다. 통상적으로 거주시설 이용인이 전과 다르게 자주 부상을 당한다거나 자해를 한다면 보호자인 가족에게 통보를 하고, 대책을 함께 세우지만 이를 두고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A시설은 B씨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음에 따라 12월 25일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전까지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면, 아버지는 전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인천 중부경찰서는 해바라기 장애인거주시설 CCTV 영상 50일 가량을 복원해 수사 중이다.

이날 대책위는 서울정부청사 앞에 A씨의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문화제를 지낸 뒤 복지부가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약속할 때까지 노숙농성을 벌일 계획이었다.

진상규명을 위한 더욱 강경한 투쟁이 현실이 되고 있음에 따라 기자회견 전 경찰의 대응 또한 만만치 않았다.

경찰 측은 대책위가 추모식을 치르기 위해 준비한 책상과 영정사진 거치대를 지목하며 “대책위는 집회를 신고도 하지 않고 분향소를 설치하려고 한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책상과 영정사진 거치대를 돌려주겠다”며 진압에 나섰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책상과 영정사진 거치대를 지키기 위해 경찰과 10여분 동안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강제로 철거당했다.

특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대표는 영정사진을 들고 이동 하던 중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고, 영정사진의 유리가 깨지고 사진틀이 부러졌다. 이에 격분한 참여 장애인들은 세종로 주차장 방면 도로를 점거하며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밀고 밀리는 대치 상황. 경찰들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그대로 들어 인도로 옮겼고, 이를 저지하던 장애인 등이 넘어지기도 했다.

결국 대책위는 휠체어에 영정사진을 놓는 등 임시분향소를 만들어 장애인들의 조문을 받았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조아라 활동가는 “A씨가 지난해 12월 25일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했다. 온 몸 구석구석에는 정체 모를 피멍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렇게 의식불명이던 A씨는 35일을 버틴 후 결국 1월 28일 세상을 떠났다”면서 “우리는 이 의문투성이인 죽음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꼼짝없는 복지부를 움직이기 위해 투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책위가 복지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던 시간, 복지부는 대책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면담을 수용했다. 면담대책위가 계속적으로 요구해 온 사안으로 내일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장종인 집행위원장은 "복지부가 인천 장애인거주시설 이용인 의문사와 관련해 면담을 하자고 요청이 왔다. 면담에서 우리는 민관합동조사를 요구하고 민관인 조사관 추천권을 달라고 할 예정이다"라면서 "만약 면담에서 진상규명에 대해 논의가 잘 안되면 노숙농성을 포함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 투쟁에 나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책위는 오후 8시 현재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추모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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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 (csb211@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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