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동대문새날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근호 소장의 장례식이 21일 오전 8시 부천가톨릭성모병원 장례식장 1층 10호실에서 천주교 예식으로 치러졌다.

장례식에는 고인과 현장에서 함께 활동해 온 많은 동료 장애인 등이 참석, 유가족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고인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 활동보조인 교육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지나가던 차량과 충돌했다.

당시 전동휠체어에서 몸이 튕겨져 나가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수술까지 받았지만 결국 19일 오전 9시경 숨을 거두고 말았다.

고인은 생전에 장애인당사자(뇌변병1급)로서 장애인 자립생활 운동에 적극 나섰고, 동료상담의 제도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또한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장애인전문체육인으로 장애인올림픽 보치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동료 장애인들에게 모범을 보여 왔다.

이날 운구차량은 장례식장을 떠나 부천시 원미구 상3동성당에서 장례미사 마친 뒤 생전 마지막까지 근무했던 동대문새날장애인자립생활센터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유족들은 책상과 물건을 만지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으로 향했으며, 여기서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골은 화성시 비봉추모공원으로 이동해 추모관에 안치됐다.

부천가톨릭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유해를 운구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박종태

운구차량이 장례미사를 위해 부천 상3동성당으로 이동하려 하고 있다. ⓒ박종태

부천 상3동성당에서의 장례미사 모습. ⓒ박종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을 한 뒤 유골함을 안치할 화성시 비봉추모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마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희 소장이 유골함을 어루만지고 있다.ⓒ박종태

비봉추모공원 추모관에서의 안치식. 동료 장애인들이 눈물 속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박종태

동료 장애인들이 눈물 속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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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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