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전구간 개통하는 경의선 전철이 정차하고, 출발하는 용산역 1번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다. ⓒ박종태

서울 용산과 경기 파주 문산을 잇는 경의선 48.6km 전구간이 개통하지만 장애인들의 경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경의선은 1단계로 2009년 7월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파주 문산역 구간(40.6km), 2단계로 2012년 12월 서울 공덕역∼DMC역 구간(6.1km)을 개통했고, 3단계로 오는 27일 용산역∼공덕역 구간을 최종 개통한다.

이에 따라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자리한 가운데 경의선 3단계 용산∼공덕 구간 개통식이 열렸다.

경의선 전 구간 개통으로 인해 이용자들은 중앙선을 이용하면 경기 파주 문산에서 서울을 거쳐 양평 용문까지 환승하지 않고 한 번에 오갈 수 있다. 여기에 용산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고, KTX·새마을호·무궁화호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교통약자들의 이용 편의가 높아진 것과 동시에 용산역이 혼잡한 역사가 된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장애인들은 안전과 편의시설이 미흡한 상태여서 한숨을 쉴 수밖에 없다.

용산역 승강장은 13곳이 있다. 1~6번 홈은 전철 승강장, 7~13번 홈은 KTX·일반열차 승강장이다.

용산역 맞이방에서 열차 및 전철을 이용 하는 출입구는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어져 있다. 북쪽 출입구 방향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해 엘리베이터 7대가 설치돼 있다.

먼저 첫 번째 문제는 엘리베이터가 미설치된 남쪽 출입구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북쪽 출입구에 비장애인화장실만 설치됐을 뿐 장애인화장실이 없기 때문으로 남쪽 출입구로 가서 용변을 본 뒤 다시 북쪽 출입구로 와야 하는 불편을 겪는 것.

북쪽 출입구 비장애인화장실은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고, 점자블록은 입구 가운데에 잘 못 설치됐다. 또한 9~10번 출입문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선형블록이 출입문에 부딪치도록 설치돼 있는 상태로 출입문 앞 점형블록은 30cm 떨어져 설치를 해야 출입문에 부딪쳐 다치는 사고를 방지한다.

특히 전철 승강장의 경우 이번에 개통한 경의선 전철이 정차하고, 출발하는 1번과 4번에 선로로 추락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스크린도어가 없다. 이중 4번 승강장의 경우 최근 시각장애인이 선로로 추락, 중상을 입은 곳이기도 하다.

용산역 관계자는 “1번과 4번 승강장의 스크린도어 설치를 발주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완료할 계획”이라면서도 장애인화장실 등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자리한 가운데 경의선 3단계 용산∼공덕 구간 개통식이 열렸다. ⓒ박종태

용산역 북쪽 출입구에 비장애인화장실(사진)만 설치됐을 뿐 장애인화장실이 없다. 때문에 중증장애인들은 남쪽 출입구로 가서 용변을 본 뒤 다시 북쪽 출입구로 와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북쪽 출입구 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용산역 북쪽 출입구 9~10번 출입문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선형블록이 출입문에 부딪치도록 설치돼 있는 상태로 출입문 앞 점형블록은 30cm 떨어져 설치를 해야 출입문에 부딪쳐 다치는 사고를 방지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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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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