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송파구청에서 열린 '혼자가 불안한 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호흡기 장애인 활동제도 24시간 보장해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 송파구청에 활동보조서비스 추가 지원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여 온 중증장애인이 내년 1월부터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을 지원받게 됐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송파솔루션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19개 장애인단체는 지난 19일 오후 2시 송파구청 본관 내에서 열린 ‘혼자가 불안한 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범구(지체1급·32)가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 지원을 요구하게 된 것은 친구인 고 오지석씨 처럼 활동보조인이 없는 시간에 호흡기가 빠져 죽을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

이씨의 전동휠체어에는 커다란 호흡기가 매달려 있고, 머리에는 안정적으로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도록 하는 마스크가 단단히 고정돼 있다. 5분만 넘어도 혼자서는 숨을 쉴수 없기 때문에 활동보조인이 없는 시간에는 혹시 호흡기가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다.

이씨는 '이대로 앉아서 죽을 수 없다'는 생각에 활동보조서비스 추가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송파구청에 방문했다. 하지만 송파구청에게 돌아온 답은 “더 이상해줄 것이 없다”,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은 시간을 받고 있지 않는가”, “근로지원을 이용하라” 것이었다.

이에 이씨는 지난 10월 29일부터 송파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고 매서운 추위 속에 시위를 하면서 앓게 된 감기가 폐렴 증세로 악화돼 지난 5일에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됐다.

이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송파솔루션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송파구청에 이씨에 대한 활동보조인서비스 24시간지원을 촉구하며 지역 장애인단체와 연계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한자원 사무국장(우). ⓒ에이블뉴스

이에 대해 송파구청 장애인복지과에서는 기자회견 날인 19일 장애인단체 측에 이야기를 하자며 연락을 해왔다.

기자회견에 앞선 오후 1시 장애인단체와 송파구청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들을 회의를 가졌으며, 이 씨에 대해 24시간 활동보조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결과를 얻게됐다.

강동송파운동연합 한자원 사무국장 “송파구청이 이범구씨에게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을 지원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저는 이 결론에 대해 ‘잘했다 잘못했다’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은 회원들에게 이러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송파구청에서 열린 '혼자가 불안한 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 보장 촉구'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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