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7동 뒤 출입구의 회전문. 비장애인 공무원은 카드리더기에 신분증을 대면 출입이 자유롭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공무원은 불가능하다. ⓒ박종태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휠체어 사용 공무원이 출입 시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근무하는 엄태기씨(지체장애 1급)는 점심때만 되면 곤혹스럽다. 청사 내 구내식당이 혼잡하면 동료들과 10분 정도 떨어진 홈플러스 식당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매번 출입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

홈플러스로 드나들 수 있는 청사 7동 뒤 출입문이 문제다. 비장애인 공무원들은 회전문에 카드리더기가 달려 있어 신분증을 대면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지만, 좁아 수동휠체어 조차도 출입할 수 없다.

물론 회전문 옆에 휠체어로 드나들 수 있는 출입문도 있지만, 열쇠로 잠겨 있어 출입 시 일일이 전화로 경비를 불러 문을 열어 달라고 해야 한다.

엄 씨는 “경비를 불러 문을 열어 달라고 하면 1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디지널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이 왼 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작은 출입문에 자동문과 카드리더기를 설치하면 회전문처럼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다”면서 “개선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청사 방호계 관계자는 “이미 보건복지부의 답변을 받아 전화번호 안내문을 붙여 놓고 연락을 하면 와서 문을 열어 주는 것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한 뒤 “휠체어를 사용하는 공무원들의 불편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정부세종청사 7동 뒤 출입문. ⓒ박종태

청사 7동 출입구에는 휠체어로 드나들 수 있는 출입문이 있지만, 열쇠로 잠겨 있어 출입 시 일일이 전화로 경비를 불러 문을 열어 달라고 해야 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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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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