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숙씨(지체장애2급)씨가 휠체어를 타고 2층 저상버스에 오르고 있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2일 오전 10시 탑승 편의 점검을 목적으로 시범운행을 앞두고 있는 2층 저상버스에 미리 탑승해 봤다.

2층 저상버스는 경기도가 광역버스 좌석제 안착을 위해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오는 8일부터 26일까지 시범 운행된다.

노선은 수원~사당 7770번, 김포~서울역 M6117번, 남양주~잠실8012번이다. 770번 노선은 8~12일까지 하루 3회, M6117 노선은 15~19일까지 하루 4회, 8012번 노선은 22~26일까지 하루 3회 운행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2층 저상버스는 일반버스와 똑같이 정류장에 정차하고, 승객을 태운다. 요금은 기존 노선버스와 같다.

시범운행에 쓰일 2층 저상버스는 영국알렉산더 데니스사에서 만든 엔비로50(Enviro 500) 모델로 기존 40인승 광역버스보다 좌석이 많은 79인승이다. 가로 12.86m, 세로 2.55m, 높이 4.15m다.

이날 수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 회원인 오인숙(지체장애2급)씨는 최재덕 팀장의 활동보조를 받아 경기개발연구원 주차장에서 2층 저상버스에 탑승했다. 여기에는 경기도 굿모닝버스추진단 담당자, 버스회사 관계자가 함께 자리했다.

2층 저상버스는 앞문에 접이식 경사판이 설치돼 있고, 운전석에서 작동이 가능했다. 내부에 마련된 2곳의 휠체어장애인좌석은 휠체어 바퀴 2곳을 고정하는 장치가 양호했다. 또한 방지 턱을 지나갈 때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충격완화 장치가 설치돼 있다.

오연숙씨는 탑승 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승하차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운전석이 있는 앞문으로 승하차를 하기 때문에 운전원이 직접 상황을 볼 수 있고, 내부 휠체어장애인좌석의 고정 장치가 움직이지 않게 꽉 잡아 준다는 것.

하지만 오 씨는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탑승할 경우 내부의 공간이 좁아 휠체어장애인좌석으로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르고, 대형스쿠터는 아예 이동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2층 저상버스에는 시범운행 기간 중 안전을 위해 공무원, 버스업계 직원, 정비사 등 3명의 안전 관리자가 동승하게 된다. 평가는 경기개발연구원이 맡아 차량과 승객, 운전자 등 3가지 항목을 확인하게 되며 시범운행을 마친 뒤 내년 1월 중으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2층 저상버스를 타고 내리는데 있어 앞 문을 이용해야 한다. ⓒ박종태

휠체어 바퀴에 고정장치를 채우고 있다. ⓒ박종태

휠체어 바퀴에 고정장치를 채운 모습. ⓒ박종태

2층 저상버스 내에 마련되 휠체어장애인좌석. ⓒ박종태

오연숙 씨는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탑승할 경우 내부의 공간이 좁아 휠체어장애인좌석으로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르고, 대형스쿠터는 아예 이동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박종태

2층 저상버스 앞문의 경사로 발판이 펴지고 있는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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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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