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누리빌 건물 내부 각층 계단의 경우 입구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양쪽에 손잡이가 없었고, 벽면에 전기설비 배전함 등이 있어 설치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박종태

남양주시장애인복지관(이하 남양주장복) 별관 ‘별누리빌’에 마련된 장애인전용목욕탕이 시범운영 중에 있다.

오는 26일 별누리빌 개소식에 앞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이다.

별누리빌은 남양주시가 24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건축면적 324.17㎡, 연면적 786.09㎡,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여기에는 장애인전용목욕탕을 비롯해 성인장애인주간보호센터, 발달재활서비스치료센터를 갖추고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기초생활수급 장애인의 경우 이용요금이 무료다.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미취학 아동 장애인은 1500원이며 이외 장애인은 2500원이다. 특히 장애인과 동반하는 보호자 1명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0일 별누리빌을 방문해 장애인들이 불편이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건물 입구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로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내부 각층 계단의 경우 입구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양쪽에 손잡이가 없었고, 벽면에 전기설비 배전함 등이 있어 설치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2층 장애인전용목욕탕을 살펴보면 옷장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내부는 온탕, 냉탕으로 구분돼 있는데 경사로가 가팔라서 탕 속에 입수할 때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샤워기는 낮게 설치하고 의자에 앉아서 샤워를 하도록 배려한 반면 바닥은 시멘트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넘어지면 다칠 위험이 있어 방수가 되는 푹신한 제품을 까는 등 조취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중재활운동실의 경우 경사로가 없으며, 계단만 설치돼 있어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배려하지 않고 있었다.

장애인화장실은 3층에는 없었고, 2층에 남녀고용으로 설치돼 있었고 내부도 문제가 많았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으로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은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이용하기 힘들었으며 세면대 손잡이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잡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자칫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특히 휠체어장애인 등 장애인의 이용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화재 등 재난 시 대피를 위한 안전시설이 미흡해 아쉬웠다.

건물 옥상에 옆 건물과 연결된 통로가 있을 뿐 경사로가 없고, 베란다도 없었다. 경사하강식(미끄럼틀) 구조대가 있었지만, 휠체어장애인 등이 이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불편 사항에 대해 개선,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전용목용탕이 마련된 별누리빌 전경. ⓒ박종태

옷장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박종태

2층 장애인전용목욕탕 내부는 온탕, 냉탕으로 구분돼 있는데 경사로가 가팔라서 탕 속에 입수할 때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반면 샤워기는 낮게 설치하고 의자에 앉아서 샤워를 하도록 배려했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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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장애인전용목욕탕 내부 바닥은 시멘트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넘어지면 다칠 위험이 있어 방수가 되는 푹신한 제품을 까는 등 조취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2층 수중재운동실에 경사로가 없고, 계단만 있다. ⓒ박종태

2층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출입문도 손이 불편하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박종태

2층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은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이용하기 힘들었으며 세면대 손잡이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잡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자칫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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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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