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강학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강재단 공대위가 인강원이 서울시의 행정조치를 방해했다며 규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인강원은 거주인의 인권이 보장된 삶을 위해 진행되는 서울시와 도봉구의 현장실태조사를 포함한 행정조치에 적극적으로 임하라!”

인강재단 장애인 인권유린 및 시설비리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6일 서울시 도봉구 인강원 앞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실태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서울시가 장애인생활시설인 인강원의 폐쇄 방침을 정한 뒤 관할 도봉구청과 함께 지난달 29일과 11월 3일 2차례에 걸쳐 현장실태조사에 나섰지만 거주 장애인 부모들이 막아 이뤄지자 않은 것은 인강원의 방관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공대위는 “두 차례의 현장실태를 위해 방문했을 때 거주 방해하는 세력(거주 장애인 부모)에 대해 대응하지 않았다. 이처럼 협조하지 않는 태도는 서울시의 행정 조치를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성실히 임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 전개의 뜻을 밝혔다.

인강원은 국가인권위원회가 3월 12일 장애인에 대한 인권유린과 보조금 횡령 등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에 따른 결정문을 발표하면서 사회에 충격을 줬다. 당시 인권위는 인강원에서 거주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학대하고, 급여와 보조금을 빼돌린 사실과 함께 이사장 등 소속직원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울북부지장검찰청도 8월 12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장애인 상습폭행, 학대 등 인권유린행위와 임금착취, 국가보조금 유용 등의 혐의 확인을 밝혔고, 현재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서울시의 인강재단 법인이사진 전원해임명령과 관련해서도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인강원 공대위 관계자가 박필숙 원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인강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에이블뉴스

특히 공대위 관계자들은 인강원 박필숙 원장에게 서울시와 도봉구의 현장실태조사를 포함한 행정조치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 등의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문이 닫혀 있어 소란이 일었다.

“인강원은 문을 열고 항의서를 전달하게 해 달라”, “문을 못 열겠으면 원장이 이 앞으로 나와서 항의서를 받아가라” 등의 구호가 메아리 쳤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박 원장은 정문을 열고 나와 항의서한을 받았고, “(인강원 사태와 관련) 서울시장이 원하면 면담할 수도 있고, 내가 진실을 확실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청 전원위원들이 거주 장애인들의 전원과정을 위해 방문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보호자들이 반대를 해서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거주 장애인 부모 20여명은 기자회견 뒤편에서 ‘인강원 시설 폐쇄와 전원조치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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