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이 16일 지하철 5호선 마장역에서 긴급대피를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박종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6일 오후2시 지하철 5호선 마장역 내에서 시각장애인의 지하철역 긴급대피를 위한 ‘안전체험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원 23명은 화재 발생 시 이용할 수 있는 최단거리 대피경로와 역사 내 각종 안전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도우미와 1대1로 짝을 이뤄 역사에 구비된 방독면을 착용했다. 이후 승강장에서 출입구까지 대피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체험을 했다.

공사 서비스지원처 이태림 차장은 교육에서 “시각장애인이 지하철역 내부 구조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면 긴급 상황에서 좀 더 빨리 탈출할 수 있다”고 설명한 뒤 시각장애인에게 대피 시 유도등, 사다리, 음성유도기, 점자블록, 점자안내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장애인이 안전하게 탈출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자신의 노력과 공사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비장애인 승객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차장은 “시각장애인들은 화재, 재난 시 소리를 질러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면서 “시민들도 비상 상황에서 장애인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오는 23일 마장역 내에서 한차례 더 시각장애인의 지하철역 긴급대피를 위한 ‘안전체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들이 방독면을 직접 착용해 보고 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이 승강장에 설치된 승객구호장비를 손으로 만져보고 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이 긴급대피 체험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이 도우미와 1대1로 조를 이뤄 신속하게 입과 코를 막고 대피하고 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이 개찰구를 빠져 나가고 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이 계단을 통해 대피를 하고 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이 도우미와 함께 마장역 계단을 지나 외부로 대피하고 있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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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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