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언어권리 및 농교육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8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수화언어 권리 및 농교육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8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에 계류 중인 수화언어법안의 조속한 입법 절차 진행을 촉구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4개의 수화언어 관련 법안의 입법 절차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는 목소리인 것.

4개 수화언어 관련 법안은 ‘한국수화언어 기본법안’, ‘수화기본법안’, ‘한국수어법안’, ‘수화언어 및 농문화 기본법’이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발의한 ‘한국수화언어 기본법안’은 청각 장애인의 언어권을 신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수화언어를 시각적 동작체계의 언어로서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공식 언어로 정의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과 이에리사 의원이 각각 발의한 ‘수화기본법안’, ‘한국수어법안’은 한국수어가 농인의 공용어임을 선언하고, 농인의 모든 생활 영역에서 수어를 사용한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대위의 의견을 수렴해 정의당 정진후 의원의 발의한 ‘수화언어 및 농문화 기본법’에는 수화언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언어임을 밝히는 동시에 농정체성, 농문화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들 법안은 지난 4월 16일 있었던 세월호 참사, 6·4지방선거 등 바쁜 국회 일정에 밀려 입법 절차를 제대로 밟지 못하고 있다.

이날 상상행동 장애와 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는 “사람들의 음성언어로 만들어진 이 사회 속에서 사람들 간 소통이 음성으로 통하고, 그에 따라 청각장애인들은 소통에서 배제돼 왔다”며 “일상적인 언어로 우리가 수화를 마주할 수 있을 때 수화를 써야하는 사람들은 훨씬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조속한 수화언어법 제정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남병준 정책실장은 “수화언어법이 세월호 특별법과 마찬가지로 과연 이게 산으로 가는지 바다로 가는지 어떻게 만들어질지가 걱정"이라며 "시간을 질질 끌면서 올해 내에 제정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고, 만든다 하더라도 정작 중요한 것은 빼놓고 이름만 남은 법이 될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청각장애인들이 원하는 내용이 담긴 제대로 된 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대위는 오는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간사에게 수화언어법안의 조속한 입법 절차와 관련한 면담요청서를 우편으로 보낼 예정이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안세준(사진 우) 고문이 수화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상상행동 장애와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는 연대발언을 통해 "수화언어법안이 국회의 조속한 입법절차를 밟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에이블뉴스

정의당 김휘주 장애인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제대로 된 수화언어법 제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남병준 정책실장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세식(사진 우) 이사가 수화로 요구서를 낭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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