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시각장애인이 지하철역 선로에 추락, 열차에 치여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스크린도어만 설치됐어도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관련 단체가 대책 마련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는 22일 성명서 발표, 코레일이 반복되는 시각장애인 지하철 참사의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선 20일 오전 10시 56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 승강장에서 시각장애인1급의 최모(27세)가 선로에 추락, 열차에 치어 머리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었다.

한시련은 “CCTV 확인 결과 이 구간은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안전 보행을 위한 통로조차 매우 좁았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렇게 위험한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요원 조차 없었고, 당일 사고를 당한 시각장애인은 좁은 통로를 이동하던 중 실족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각장애인 지하철역 추락 관련 사고는 드러난 것만 해도 올 들어 두 번째”라면서 “지난 4월에는 1급 시각장애인이 월계역에서 선로로 추락, 부상을 입었고 이번에는 실제로 전동차에 치어 머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고 통탄했다.

특히 한시련은 “용산역을 포함해 올 4월 현재 코레일이 관리하는 역사 228개 역사 중 69개 역사(30.3%)에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면서 “시각장애인들은 내가 언제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라는 불안에 떨며 코레일이 관리하는 역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한시련은 코레일에게 명확하고 투명한 사고경위 조사와 함께 스크린도어 설치 등 실질적인 시각장애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에게도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특단의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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