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2시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열린 ‘고속버스 장애인 접근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 ⓒ박종태

“장애인도 추석에 버스 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 정부와 국회는 장애인이 시외 이동권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을 개정하라!”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일 오후 2시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연 ‘고속버스 장애인 접근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들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동편의증진법이 제정된 지 10여년이 됐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의 권리는 여전히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재 고속·시외버스, 농어촌버스, 광역버스, 공항버스, 마을버스 등에 대한 장애인의 이동권은 전혀 실현되지 않고 있다.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돼 있는 저상버스가 없어 장애인들이 이용을 하지 못하는 등 참담한 현실에 놓여 있는 것이다.

2005년 제정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은 제3조에서 “교통약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하여 교통약자가 아닌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든 교통수단, 여객시설 및 도로를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기자회견 후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5명이 부산, 광주, 거창행 고속버스에 타려고 했지만 고속버스 계단이라는 첫 장벽을 넘지 못해 결국 표를 예매하고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없었다.

인천장차연은 “장애인도 한 사람의 국민이자 시민으로서 당연히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등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즉각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2명이 부산행 고속버스에 탑승하려 했지만, 계단 때문에 불가능했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2명이 광주행 고속버스에 탑승하려 했지만, 계단 때문에 불가능했다. ⓒ박종태

고속버스에 탑승을 하지 못한 장애인들이 승강장에서 '장애인 차별'을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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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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