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윈더라인스팀 김헌용 군이 EU 집행위원회 번역총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폴케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28개국 다양한 언어가 공존하는 유럽연합(EU). 모든 사람이 똑같은 외국어를 구사하는 게 아니어서 의사소통이 항상 자유롭지 않다.

때문에 통‧번역총국을 두고,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데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비트윈더라인스가 지난 8월 29일 EU 집행위원회 번역총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폴케이(Paul Kaye)를 만나 통역사로써의 전망을 모색했다.

Q. EU번역총국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28개의 국가가 모여 있는 EU는 다양한 기관이 통합 돼 각각의 업무를 수행하며 분리된 기능을 하고 있다.

때문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 1000여명의 통역사와 4300명 번역가가 고용돼 있으며 네트워크도 구축돼 있다.

현재 공식 언어는 24개로 모든 언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기본이고, 영어에서 다시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Q. EU번역총국에서 번역가의 입지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EU번역총국에서 번역 일을 하려면 브뤼셀이나 다른 나라로 옮겨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고수익 직종이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만큼 평생 일할 수 있다.

Q. 채용절차가 어떻게 되나?

정부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라 공무원 시험을 치러야 한다.

지원자는 반드시 유럽연합에 속한 국가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하며 대학 학위가 있어야 하지만 언어 전공일 필요는 없다.

먼저 첫 번째 관문으로 수학능력, 언어능력, 추상능력 등을 평가하는 IQ테스트를 최소 2개의 외국어로 실시한다.

두 번째로는 실제 번역 시험을 치른다. 두 페이지 정도의 텍스트를 컴퓨터로 번역하는데 컴퓨터로 한다.

이 때 장애인 시험생의 경우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편의가 제공된다. 과목 당 2시간이 할당되고, 전자 사전 없이 종이 사전만 사용 가능하다.

세번째로는 하루 종일 시험을 치른다. 발표도 하고, 그룹 활동도 하고, 토론도 한다. 다른 사람의 시험 과정을 지켜보기도 한다.

내가 시험 치를 당시에는 마지막 단계가 인터뷰였다.

지원자 수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경쟁적이다. 최대 만 명 정도 지원하는 것 같다. 시험 장소만 해도 40군데가 넘는다.

내가 시험을 칠 때 40명 정원에 1000명이 지원했는데, 자격이 충족되지 않아 총 16명만 뽑혔다.

Q. 유럽 연합의 장애인 번역가에 대해서 아는가?

브뤼셀에 근무할 때 여러 개의 사무실이 붙어있었는데 제스와 디터라는 시각장애인이 번역가로 근무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제스는 제한된 범위만큼만을 볼 수 있었는데 업무수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장애인 근로자가 있으면 어떤 편의 시설이 제공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Q. 번역가가 되고 싶어 하는 장애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통역이나 번역은 기본적으로 신체적인 장애에 의해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장애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관심이 있다면 전문적인 스킬에 관해서는 언어전문가단체 IOL(Institute Of Liguists)와 통번역 협회 ITI(Institute for Transration and Interpretion)에 등록해 알아보면 좋고, 시험을 관장하는 부서에 연락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Q. 마지막으로 번역가가 되기 위한 조언 부탁드린다.

번역가는 단순히 다른나라의 언어를 아는 것이 아니다. 책도 많이 읽고. 전문 분야를 정해서 지식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트윈더라인스팀원들이 폴케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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