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미국에 와서 놀라는 일 중의 하나는 수영장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YMCA등에 수영장이 있다는 것은 한국과 다를바 없지만 동네, 아파트, 심지어는 웬만한 가정마다 수영장을 갖추어 놓고 있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동안 수영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곳이었지만 장애인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아무리 더워도 밖에서 구경할 수밖에 없다. 기자도 가는 곳마다 수영장이 있어서 아이들은 즐기지만 다른 가정처럼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수영을 즐기는 일은 끝내 할 수가 없었다. 수영장이 많은 만큼 장애인들의 소외감도 크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이 사실을 인식한 미국인들이 수영장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뉴욕에서 수영장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제 버지니아 곳곳에서 장애 시설을 볼 수가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에는 인디애나주의 엘크하트시 수영장이 이에 합세했다.
지역 텔레비젼 방송인 WSBT22에 따르면 시는 지역 재단으로부터 20만달러를 기부받아 큰 규모의 지역 피에르 마론 카운티 수영장에 장애 시설을 갖추고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시장 딕 무어까지 참여해 행사의 중요성을 인식 시켰다.
딕은 이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건물에 (장애인 편의시설을)갖추기를 원하고 우리가 그 일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장애 아동들이 직접 물에 들어가는 체험을 했다. 수영장에는 파워 리프트와 움직이는 계단, 물에 뜨는 기구들이 설치됐는데 파워 리프트를 통해 물속에 들어온 아이를 안고 행복해 하는 엄마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이 늘어나는 것은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문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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