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정보문화누리 함효숙 활동가.ⓒ에이블뉴스

지난해 새로 단장된 서울시청사 시민청의 상징 귀모양 조형물 ‘여보세요’에 대해 농아인들이 소외감을 받고 있다며 다양성을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28일 서울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귀 조형물이나 귀 이미지만이 아닌 수화를 사용하는 농아인들을 위한 이미지를 제작하는 정책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박원순 시장은 “귀를 열겠습니다”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며 “오로지 시민을 모시고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청사 입구에도 ‘시민의 마음이 열릴때까지 귀를 열겠습니다’란 문구도 붙인 상태.

하지만 시민의 민원이나 목소리를 귀로만 듣겠다는 발상은 다양성을 무시한다는 지적이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안세준 고문은 “지난해 서울청사를 열면서 소통을 본격화하기 위한 상징물로 귀모양의 여보세요라는 상징 조형물을 세웠으며, 귀모양 마크를 청사 내부 안만이 아닌 길거리 가판대 이곳저곳에 붙어있다”며 “농인들은 오랜 시간 억눌려 살아왔다. 다양성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차별을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함효숙 활동가는 “농인들은 소리를 듣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수화라는 훌륭한 언어를 가지고 있다”면서 “여보세요 같은 조형물이나 귀 마크가 강조되는 것을 볼 때 절망하고 소외감을 느낀다. 귀로 듣고 민원을 해결해주는 상징물이 아닌 눈을 통해 언어를 보고 소통하고자하는 상징물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다양성에 입각한 시정을 강화 ▲귀 조형물이나 귀 이미지 만이 아닌 수화를 사용하는 이들의 이미지 제작 검토 ▲수화나 몸짓, 외국이주민들의 목소리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정책 검토 등이 담긴 제안서를 서울시청 민원실에 제출했다.

서울시청 시민청의 상징인 귀모양 조형물 '여보세요'.ⓒ에이블뉴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28일 서울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귀 조형물이나 귀 이미지만이 아닌 수화를 사용하는 농아인들을 위한 이미지를 제작하는 정책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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