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립몰에 주차장에 주차된 경찰차. ⓒWZZM ABC 13 캡처

미국의 경찰차는 어디든 가도되고 어디든 세워도 된다. 도로에서 경찰차는 법이라는 것이 없다. 역주행도해도 되고 신호등도 무시해도 된다. 심지어는 급하면 중앙분리대도 넘어가고 인도도 들어간다. 경찰차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그러나 그런 경찰차가 절대로 침범해서는 않되는 곳이 있다. 바로 장애인용 주차구역이다. 그처럼 무서운 것이 없는 경찰차도 장애인주차구역에는 얼씬도 못한다.

기자가 미국에 산지 강산이 두번 변했다. 그 긴세월 수없이 돌아다녀보았지만 경찰차가 장애 주차 구역에 들어간 것은 한번도 보지를 못했다.

그러나 미시건의 오타와 카운티에서 기상 천외한 일이 발생했다. 경찰이 스트립몰 장애 주차 구역에 차를 세운 것이다.

이 희안한 광경을 사람들이 놓칠리가 없다. 한 목격자는 주차되어 있는 차를 찍어 ABC13에 제보를 했고 이 사실이 보도되자 놀란 관련 경찰서는 즉시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차에 설치된 GPS를 통해 사실 확인을 하고는 관련 경찰에 엄중한 경고를 했다.

당시 경찰차를 주차하자 잠시 후 다른 경찰이 주의를 줘 다른 주차장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관련 경찰은 ‘(장애인용 주차장인 줄)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진에서 들어난 것처럼 노란색 표시가 선명한데다 옆에 장애인 주차장 옆의 줄무뉘(장애인용 차가 섰을 때 장애인이 오르고 내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표시해 놓은 선)가 선명한 데 이를 몰랐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경찰에게 주차시 좀 더 신중을 기하라는 경고와 함께 스트립몰 주차장에도 바닥에다만 장애 표시를 할 것이 아니라 잘 알아 볼 수 있도록 표지판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이 보도는 지난 7월 1일에 있었지만 사안이 특이해서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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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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